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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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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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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컸구나


BY 김효숙 2012-11-20

출근한 큰아들이 전화가 왔다

이모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따가 집에 오라고 했다고 한다.

아들은 좀 늦을지도 모르니 만약 이모가 오면

자기 방에 있는 박스를 이모 선물이니까 주라고 한다.

방에 있던 남편은 아들방에 가서 박스를 들고 나왔다.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니

노트북이었다.

어머  노트북이네

남편은 깜짝 놀랐다.

 

언젠가 큰아들은 취직해서 여유가 생기면 우리 이모 노트북 하나 사줄거라고 했었다.

레크레이션이며 스피치 강사인 이모는 컴퓨터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인데

컴퓨터가 고장나면 조카한테 맨날 물어보거나

그 무거운 컴퓨터를 우리 집으로 들고와서 고쳐달라고 했다

아들은 그런 이모가 안스럽고 맘이 아팠나보다.

 

그리고 이모가 돈을 잘 벌을 때는  대학생이던 우리 아들에게

나도 모르게 용돈을 주기도 하고 알바를 시켜주기도 했다

여러모로 이모는 조카라면 헌신적으로 사랑을 듬북 주었으니 말이다.

 

늘 자기를 헤아려 준 사람은 잊지않고 기억하고 또한 그 헤아림에 대한

보답을 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엄마는 잘 안다.

 

언젠가도

엄마 !  초등학교 5학년때 다니던 컴퓨터 학원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했다.

집안이 어려워 컴퓨터 학원을 다니다 그만둘라고 할 때 학원 원장선생님이

돈을 받지않고 그냥 다니라고 해서 다녔는데 그 기회로 말미암아

컴퓨터 전공을 하게 되었고  또 그쪽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며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했는데 학원은 없어지고 찾지 못했다고 한다.

 

찾지 못하였어도 그맘에 선생님은 네가 세상에 반듯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기뻐하실게다 말했다

 

헤아릴줄 아는 사람은 너 또한 헤아림을 받고

헤아림을 받은 사람은 또한 남을 헤아릴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니 그 또한 감사하다.

 

등록금 대출받은 것 이제 다 갚아간다고 좋아하고

다 갚아가니 은혜받은 사람들  사랑에 빚을 갚아가는 그 맘이 이쁘고 감사하다.

 

물질에 부자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이쁘고 부자인 아들이

오늘 밤 왜 이리 자랑스러울까

 

조금전 집에 와서 노트북을 선물로 받아가는 동생을 바라보면서도

고맙고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세상으르 살아가면서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아들아

잘 커줘서 고맙구나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