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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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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을 주으며


BY 김효숙 2012-04-25

퇴근길

비가 내린 후라 날씨가 상큼하다

온종일 주방에서는  가스냄새 홀에서는  담배냄새에

숨이 막힐 것 같은 하루가 지나간다


퇴근길

문을 닫고 돌아 오는 아파트 길에 연산홍이 이쁘게 피다가

차가운 봄날씨에 꽃잎을 떨구었다

연산홍 나무아래.. 우수수  떨어져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꽃잎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손바닥을 펴서 춥게 떨구어져 있는 꽃잎을 주워 담았다

왼손바닥 위에 연산홍 꽃잎이 좋아서 웃는다

서로.. 추운지 꼬옥 껴안고 웃는다



오늘 밤은 우리집에 놀러가서 좋은가 보다



연산홍 꽃잎 손에 담고 돌아오면서 떨어질까..

조심조심  걷는다

밤바람이 차다

하지만 입을 크게 벌려 심호흡을 한다

아 ! 고마운 맑은 공기.

아 ! 좋아라 이 맑은 공기.
퇴근길에 맡아 보는 맑은 공기는  
하루중에 가장 축복에 시간이다



한참을 밤바람 쐬고 서 있으면 좋으련만..

다리도 아프고 얼른 가서 잠을 자고 싶다



층계를 오른다

꽃잎이 떨어질까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긴다



드디어. 우리집

꽃잎들이 얼굴을 활짝 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따스하다고 웃는다

책 한권 꺼내 꽃잎을 재웠다..

푹 쉬거라..   꽃편지 쓸때 너를 다시 꺼내마.. 잘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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