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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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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을 방문해야 되는데


BY 마가렛 2024-04-12

봄은 내가 좋아하는 계절인데 봄을 타는지 자꾸 기운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오늘 아침도 겨우 차려주고 다시 침대에  드러 누웠다.
오늘 계획은 친정을 방문 할 예정이다.
지난 주부터 엄마가 치아가 아프셔서 치과를 다니신다는데 틀니를 다시 해야되고 본치아도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드실수 없단다.
올케가 미음을 쑤어 놓고 출근을 했지만 입맛에 안 맞으시는지 겨우 몇 수저만 드신단다.
지난 주에 내가 갔을 때는 그나마 닭죽을 드셨는데 지금은 죽도 못 드신다니 마음이 안 좋다.
본죽에서 죽 좀 사가려고 한다니까 그냥 오라고 하신다.
여동생도 온다고 했다고 나에게 함께 보자고 전화를 하셨다.
파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시니 소고기 전복죽이나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내가 몸이 안 좋으니 다 귀찮다.
이제 엄마와 같이 늙어 가는 딸이 된 게 서글프기도 하고
벌써 팔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내가 밉다.엄마는 지금도 마트에서 배추를 사서 나에게 건네고, 김치도 만들어 주시는데 허당인 큰딸은
어릴 때도 비실하더니 지금도 별로 건강하지 못하니 늙으신 엄마가
오히려 딸걱정을 하신다.
젊었을 때는 깡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깡도 쪼그라 들었다.
늦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엄마를 위해 모처럼 실력 발휘를 해 볼까?
엄마~ 소고기전복죽을 맛있게  끓여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