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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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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사랑


BY 김효숙 2010-05-03

결혼식이 있어 전철을 타고 인천으로 가는중이었다.

눈을 감고 잠시 잠이라도 청할까  잠이들려 하는데

누군가 큰 목소리로 장애인을 도와달라는 말을 한다.

며칠전 아들이 연기이지만 명동 한 복판에서 정상인으로 있을 때와

장애인으로 연기할 때의 마음을 전해 들으면서 앞으로는 장애인을 사랑으로

잘 대해야지 생각을 했던 마음이 생각나 눈을  떴다

내 옆에는 휠체어에 장애인이 앉아 있었고 한사람은  손수건을 전철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나에게도 곤색 꽃무늬 손수건이  안겨졌다.

그래.. 하나 팔아줘야지 하고 지갑을 열었더니 잔돈이 없었다.

손수건이 이천원이라 하니 오천원은 줘야지 생각했는데

만원짜리  뿐이었다..

이그     엊그저께 맘 먹었던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봉사자 얼굴을 보니 좀 인상이 안좋았다.

 순간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혹시나 장애인을 볼모로 돈벌이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장애인이 그러면 더 나았을텐데..

만원을  냈더니 팔천원을 거슬러 준다. 그래서 삼천원을 도로 주었다.

 

마음이 찜찜했다

얄궂은 사랑  의심의 사랑

선뜻 참사랑을 실천하지 못함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또 한번의 전철을 갈아타려고 지하도를 걷다가

봄을 손짓하는 이쁜 옷들이  나를 불러세웠다.

그 순간............

아무리 싼 옷이라도 사려고 했던 마음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그 옷 사지 않아도 될터인데 장애인에게 덥썩 주지못했던 자신이

정말 정말 미웠다.

말로만 사랑하지 말고 더욱 진실한 실천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모처럼의 외출이 주는 휴식과 반성이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된다

 

 

 

내 마음속에  진실로 선한 마음이  자리잡도록 나의 삶도 풍성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