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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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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음


BY 김효숙 2010-04-25

사람 마음속엔 두마음이 있다

어느때는 착한 마음만 가득하다가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쁜 마음에 유혹을 받는다.

집 가까이에 있는 식당을 연지 일년이 넘어간다.

처음에 들어 온 아줌마는 일년을 꽉 채우고 몸이 아파서 그만 두었다

얼마전  키가 커다란 마흔 다섯에 아줌마가 주방보조로 들어왔다

착하게 생겼고 순수한 이미지에 결정을 해서 함께 일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일이 익숙하지 않아 나까지 더 힘들고 고된것은 말할것도 없다

하루 칠팔십명 점심 설거지는 3시간을 걸쳐야 끝이나고

저녁 준비하랴 잠시 다리펴고 쉴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이다.

 

착한 아줌마 그녀의  큰 언니가 나보다 어리다고 했다

일하다가 답답하고 힘들 때면 그래 내가 큰언니 보다 나이가 많은데

더 참아줘야지.. 속이 상해도 참아내고 답답해도 참아내고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나면 잘할수 있을거야 ! 그치?

하고 말하면 혀를 쏘옥 내밀며 웃는 모습이 귀여운 그녀

아이가  셋이라 남편 혼자 벌기로는 너무 힘들어 일한다는 그녀

 

하루 일과를 끝내고 갈때면 남은 반찬이며 찌개며 듬뿍 싸주면

고맙다고 하던 그녀..

먼저 아줌마는 남편 한사람것만 싸주니까 요것조것 싸 주었는데

그녀는 식구가 다섯이니 듬뿍 싸줘야하니까

때로는 두었다 다음에 써도 될 재료들을 줄때는

조금 망설이는 두마음을 품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큰언니 같은데 하고 나보다 힘든 이들에게 나눌수 있는

기쁨 만큼이라도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함께 오래도록 일하다 보면 더욱 정도 들테고 마음 편히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엔 식사하는데 우리 남편은 그녀의 남편이 커피 자판기 대여를 한다기에

이왕 쓰는거 그녀의 남편한테 바꿔쓰자며 말을 했다

그런데 그녀가 저어.. 머뭇거린다.

이달 말까지 하고 못한댄다

적성이 안맞는댄다.

너무 늦게 끝나고 아이들 챙겨주지 못해 일찍  끝나는 일로 찾아본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헤아렸던 그맘과는 달리 일찍 그만둔다는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속이 상했다.

 

내 마음은 두마음이 또 싸우기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일한다고 하니까 설거지 안도와주고  많이 시켜야지 하는 생각말이다.

저녁 시간 그녀는 성실하게 잘하고 마음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며

내가 큰언니 같은데... 끝까지 잘해주자 그래.. 사랑은 뭘 바라지 말고 주는것이리라

저녁시간 그 많은 설거지를 다 해댔다

그녀에게는 내가 할것들.. 을 다 시키고 내가 궂은 설거지를 다 했다.

설거지를 하면서.. 그녀에게 나 고백할게 있다 하고 말했다

그만 둔다는 말에 내가 설거지 많이 시켜야지 했거든..

사람 마음 속엔 착한 마음과  미운 마음이 있단다

그런데.. 내가 두마음을 품었었거든.. 미안해...........

그녀는 웃었다

나도 웃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어른 동화를 써야지

아이도 아닌 어른도 두마음을 품는 철부지라는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