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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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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지 나눔


BY 김효숙 2008-11-25

요즘은 집에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잠깐의 전업주부가 되니 생각만하여도 웃음니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후다닥 세수르르 하지 않아도 좋다

빨리 밥을 해야하는 재촉함도 내안에 없으니 참 좋다

배고프지 않아............느긋하게 아침 밥을 짓는다

도마에  무우 몇쪽을 썰면서 나는 웃는다

도마에 마늘 두쪽 찧으며 나는 웃는다

너무도 이상하다

 

커다란 도마에 무우를 열개씩 썰어 백여명에 국을 끓이던

4년동안에 습관이 무우 한토막 잘라 썰면서 왜 그리 어색할까

북어 한주먹 무우 몇조각 넣고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 국을 끓였다

작년에 해 놓은 총각무우 푹 우려서 들기름 넣고 지녔다

여유롭게 아침 밥을 먹는다

얼른 먹고..................우거지 지닌것을 나누고 싶어

조그만 냄비에 한그릇 담아..  파도 더 얹고 들깨가루도 더 넣고

보글보글  끓여 앞집에도 갖다주고

다시 씻어 또 한냄비 보글보글 끓여 아랫집에도 갖다 주었다

 

참 좋다

참 기쁘다

참 행복하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우거지 지진 냄새가 참 좋아진다

우거지 사랑을 나눌수 있어서 왜 그리 좋은지...

시간에 여유로움이 주는 행복에 나는 웃는다

 

김장철에 흔한 김치이지만

묵은 총각무 지짐은 귀한것이라 여겨지는 내 맘이다

그래서 나누고 싶어진다

누군가  밥을 먹다 날 생각해준다는것이 얼마나 귀한 사랑일까

비록 내 생각으로 불과하지만

받는 사람 또한 그 사랑을 느꼈으리라 믿어본다

 

나는 늘 그렇게 살고 싶다

기쁨을 나누면 둘이된다고 했지.. 그래서 난 우거지 사랑을 나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