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생했다고 큰 시누님이 내미는 손에는
오십만원이 들려있었다
올캐 !
그동안 고생많았어
이걸로 겨울 따스한 옷 하나 사입어 !
눈물이 핑돈다
내가정을 위해 수고했지
시누님에겐 늘 신세만 지고 살았는데
눈물이 핑돈다
언제나 시어머님 같은 사랑을 주시는 큰시누님
힘들어도 난 내색하지 않고 살았을뿐이다
늘 씩씩하게
늘 웃으면서 말이다
그 모습이 이뻤나보다
그 모습에 격려를 주시고 싶었나보다
내미는 손..잡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받았다
혹시 남편 취직하면 양복한벌 사주려고
며칠 가방에 가지고 다녔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했더니 이런 기회에 옷하나 장만하라한다
"옛다 모르겠다 "
친구랑 때때옷을 사러갔다
무지 비싼 가격에 주춤했지만
그래도 겨울 점퍼 하나사서 따뜻한 옷 샀다고 시누님께 자랑해야지
와인색에 밍크털 달린 점퍼....
참 이쁘다 참 따뜻하다
지금 내겐 너무 과한 옷이지만 감사하게 따뜻하게 입어야겠다
누나에 사랑 생각하면서 말이다
집에와서
또 입어보고 또 벗었다 또 입어보았다
때때옷..............
어릴적 명절날 입어 본 때때옷을 입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