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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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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옷


BY 김효숙 2008-11-06

그동안 고생했다고 큰 시누님이 내미는 손에는

오십만원이 들려있었다

 

올캐 !

그동안 고생많았어

이걸로 겨울 따스한 옷 하나 사입어 !

 

눈물이 핑돈다

 

내가정을 위해 수고했지

시누님에겐 늘 신세만 지고 살았는데

눈물이 핑돈다

언제나 시어머님 같은 사랑을 주시는 큰시누님

힘들어도 난 내색하지 않고 살았을뿐이다

늘 씩씩하게

늘 웃으면서 말이다

그 모습이 이뻤나보다

그 모습에 격려를 주시고 싶었나보다

 

내미는 손..잡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받았다

혹시 남편 취직하면 양복한벌 사주려고

며칠 가방에 가지고 다녔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했더니 이런 기회에 옷하나 장만하라한다

 

"옛다 모르겠다 "

친구랑 때때옷을 사러갔다

무지 비싼 가격에 주춤했지만

그래도 겨울 점퍼 하나사서 따뜻한 옷 샀다고 시누님께 자랑해야지

와인색에 밍크털 달린 점퍼....

참 이쁘다  참 따뜻하다

지금 내겐 너무 과한 옷이지만 감사하게 따뜻하게 입어야겠다

누나에 사랑 생각하면서 말이다

 

집에와서

또 입어보고 또 벗었다 또 입어보았다

 

때때옷..............

어릴적 명절날 입어 본 때때옷을 입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