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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지으며 행복해라


BY 김효숙 2008-10-09

일주일만에 집에서 해 먹는 아침밥
특별한 아침이다
몸은 곤해도  주부가 되어 아침밥을 짓는 행복을 느껴본다
밥을 지어 식구들과 먹을수 있는  기쁨이기에
곤한 몸 얼른 일으켜 부엌으로 나갔다
오랫만에 온 큰아들에게 주려고 갈비찜을 재워놓았다
얼른 해 놓고 교회에 가야하기에 압력밥솥에  끓였다
솔솔 풍기는 갈비찜 냄새가 창문에서 불어오는 뒷동산
아침 공기하고 자기 냄새가 좋다고 씨름을 한다

나도 웃는다
누가 이길까
난 뒷동산 맑은 공기가 더 좋은데
누가 이길까
또다시 웃는다


냄비 하나엔 배추된장국을 끓였다
멸치를 넣어 끓여내 된장과 막장을 넣었다
된장은 날 아주 이뻐하는 교회 권사님이 해마다
된장과 간장을 해서 주신거다
사랑이 가득 담긴 된장
교회 가는길에 말려 놓은 누룽지와 엊그제  군에서 아들이 보내준
대추 몇개를 싸 놓았다
내가 담근  얼큰한 막장과 반반씩 넣고 끓였다
배추는 가게 앞에  꽃을 거두고 심어놓은 무공해 배추 솎아낸것
국을 끓이려고 가지고 온것이 있기에  씻어서
칼로 대기엔 너무 아까워 손으로  잘라 넣었다

난 혼자 웃는다
배추를  손으로 잘라 넣으며 행복해서 웃었다
매운 고추도 넣었다
고추는 병원에 있을때 우동 한 그릇 끓여다 전했던
옆 병실 아줌마가 너무 고마웠다고 경북 상주 고향에 잠시 갔다가
한봉지 가득 따다 준거다
된장 사랑
배추사랑
고추사랑이 어우러져 냄비속에서 맛있게 익어간다

끓는동안 냉장고에서 배즙을 한개 꺼내 먹었다
어머나 !
이건 원주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게 아닌가
또 배사랑
난 웃는다 그냥 모두 고맙고 감사해서 행복해서 웃는다
다 받은 사랑으로 아침사랑 차린다

늦잠을 자는 아들과 남편
얼른 교회에 가야하기에 국 한대접 떠서 밥을 말아
상 앞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먹는데 내안에 행복과 감사가 넘친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나도 남에게 사랑전하며
누군가 이 아침에  
나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