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옷탐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
스트레스 받으면 옷으로 견뎌 낸것이다 .
사람의 외형을 옷입은것으로 판단하고 그 다음은 얼굴이다 .
역시 옷을 잘 입으면 인상도 선하다 여태껏 내가 살아온 사람 구분법이다 .
그러나 요즘 수 많은 옷들을 보며 정리 하는데 한숨이 나온다 .
변해버린 체형과 체중에 다 갖다 버릴 지경으로 내닫는다 .
마냥 날씬이 처럼 살 것 같았다는 착각속에서 지니고 있던 옷들이
지금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
치우기로 작정하며 애착과 추억이 깃든 옷들을 한잔한장 들여다 보다
어떤옷을 수거함에다 넣고 어떤옷은 종량제봉투에다 넣어야 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예전엔 구멍나고 (?) 늘어진 옷가지도 수거함에 넣어도 부담스러움이 없었는데
그래도 입을만한 옷을 수거함에 넣어야 될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옷들을 먼나라에 보낸다던가 구제옷가게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양심이 있지 제대로 된 옷을 버려야 되는것이 예의인양 난 그렇게 착각하고 있다 .
예전에는 쓸모 없는 옷은 공장에서 수거하여 기계를 닦는다고 했다 .
맘놓고 버릴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아닌 것 같아 망설여 진다
공장들은 동남아로 진출해서 밑바닥 공장들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문제는 겨울철 잘 입었던 메이커패딩 3점 살때는 엄청 비싸게 샀지만 버릴려니
눈물나고 입자니 몸체가 변해 맞지가 않는것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막 사입을수도 없는 형편이고
할인 아울렛매장을 돌며 올해는 큰 사이즈로 3점을 구입하여 잘 입었지만
모시고 있는 패딩은 버리기 너무 아까웠다 .
마침 이웃집언니가 나보다 한사이즈가 작아서 입어보라 했더니 안성맞춤이었다 .
이 언니 역시 아무옷이나 걸치는 그런 사람은 아니기에 조심스레 언니 입을래요 물으니
처음엔 시답찮다가 (약간의 잘난채) 사람이 달라보인다고 했더니 패딩3점을 다 가져갔다 .
70 중반에 무슨 유행을 따르겠나 싶어 권했는데 정말 멋지고 부티나서 꼭 주고 싶었다 .
이런말을 들었다
살아서
고가의 옷을 잘 맞는 사람에게 주는 거는 선물이고
사후에 입고 다니것은 좀 그렇다는 말을 들었기에
나의 생전에 값비싸고 별로 입지 않던 옷들은 나누어 주고 싶어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얘도 다 갖다버렸단다 .미련없이 .......
오늘도 옷 산더미에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처리하고 정리정돈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나의 집에서 묵고있는 살림살이를 한번은 뒤짚어 엎어야 하는 상황에
옷이 차지하는 것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