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다른 요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점심시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몸도 다 낫는것 같다
오늘은 부대찌개를 했다.
결혼한지 30여년이 다되어도 집에서는 부대찌개를 해먹은 적이 없지만
남편이 인터넷을 보고 정해주는 요리는 어떻게든 요리를 해댄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난 혼자 비시시 웃곤한다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맛은 있는건지 다 비워내니 말이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정신없이 바쁘다
오늘은 부대찌개를 다 만들어 놓고 전골냄비에 2인분 3인분 4인분을 담아 놓았다
처음엔 장갑을 끼고 하다가 후반전에는 장갑을 낄 시간이 없어 그냥 맨손으로 한다
야채면 괜찮은데 햄이나 고기를 만지면 손에 냄새가 남아있다
늘 그러려니하다가도 얼굴을 씻고 화장을 할 때면 참 싫을 때도 있다
후반전...............열심히 끼던 장갑을 끼려니 축축한 손에 끼어지지 않고
바쁘니까 맨손으로 야채 햄 고기 두부 파를 손으로 담아내면서
스치는 생각의 미소다
그래 !
오늘은 저 멀리 덴마크에 있던 햄들이 한국에 있는 내 손으로 놀러왔지
시골 콩밭에 있는 콩들은 두부가 되어 시골향기 안고 내 손으로 놀러왔을게야
들에 있는 파들도 파 향기 안고 내손으로 놀러왔지 하고 나는 생각한다
시골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줄 알고서 놀러왔을거라고 말이다.
그래........ 멀리도 왔네 그 많은 음식점들로 날마다 나들이 가는 야채와 햄 고기들
우리 가게로 소풍나온 너희들과 함께 놀아야겠다
난 맘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텀벙텀벙 두부가 담긴 그릇속으로 손을 넣었다
햄도 미끄럽지만.. 어떠랴. 그릇에 담으면서 웃었다
그래 ! 멀리 여행 온 재료 친구들과 오늘은 기쁘게 놀자하고 말이다.
언젠가 결혼식에 가다가 전철을 탔는데 손을 코에다 대어 보았더니
반찬 냄새가 나서 그냥 맘이 울적해졌던 기억이 났다
언젠가 그런 엄마 마음을 헤아려 큰 아들이 사다준 냄새제거하는 기구도
기억이 났다.
그래 !
냄새가 나면 어떠랴
아들이 사다준 기구를 몇번 만지작 거리면 냄새가 날라간다.
잠시 스치는 생각의 미소를 만들면 어떠한 울적함도 어떠한 힘듬도
다 날개달고 날아가버리니까 말이다.
냄새가 나면 어떠랴
가게앞 화분에 심어 놓은 한련화들이 날마다 빨강 노랑색으로 꽃피어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니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속에서 일어나는 울적함들은 생각에 날개로
날려보내면 되니까 말이다
날마다 난 그렇게 살아갈것이다
행복을 만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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