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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이리도 힘들어서야


BY 휘발유 2006-11-02

어제 뉴스에서 '어설픈 아줌마 은행 강도'
보도를 보았습니다.
사건의 내용인즉슨 빚에 쫓긴 30대 가정주부가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은행 직원에게 붙잡혔다는 것이었지요.

두 딸을 둔 30대의 가정주부인 그 여인은
남편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어 간경화로 입원하신
친정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느라
많은 빚을 졌다고 했습니다.

카드 빚도 모자라 '사람 잡는' 고리(高利)의 사채까지
쓴 바람에 그동안 누적되고 늘어난 빚은
자그마치 2억원이나 됐다고 합니다.

절체절명의 절벽에 봉착한 이 여인은
결국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었다는데
하지만 그녀는 '타짜'가 아닌 '초짜'였기에
그만 은행 문을 벗어나기도 전에 뒤쫓아간
직원에게 붙잡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같은 사건을 보면서 왜 이리도
우리 사는 세상은 날이 갈수록 살기가 힘든 것인가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1월 1일부터 경찰의
노래방 도우미 단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폭풍으로서 노래방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그처럼 단속이 시작되자 평소 시간당 2만~3만원씩 받고
도우미를 불러주던 노래방에서는
이젠 도우미를 불러 줄 수 없게 됐답니다.

그런 까닭에 노래방을 찾는 남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버리는 바람에
노래방도 파리를 날린다고 하니
이 역시도 어떤 '작위적인 불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간 노래방의 이른바‘도우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때론 속칭 '2차'로도 회자되는 윤락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았던 때문이지요.

여하튼 사회양극화의 심화가 여전한데
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처인
노래방마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다 하겠습니다.

궁여지책 끝에 '겁도 없이' 은행까지 털어야만 했던
가정주부와 애환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또한 '도우미'란 여성을 부르면 손님은 냅두고
도우미의 대상이 되는 여성과
노래방의 업주에게만 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중한 처벌을 하는 어떤 모순의 법 적용 또한 아리송합니다.

이같은 현상을 보자면 거짓말로 담배를 사 피운
청소년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반면
청소년인 줄 모르고 실수로서 담배 한 갑을 판
담배소매상에겐 수 백만원이나 되는 벌금을 물리는
현행 법 적용 또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은행까지 터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여인과
노래방에까지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했던)
가정주부가 다시는 없길 바랍니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알뜰살뜰 살림만 하는
주부들이 더 많은 사회가 보고 싶습니다.
그런 사회가 진정 함포고복(含哺鼓腹)의 나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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