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일이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화두는
단연 대입과 대학을 저울질하는 어떤 잣대가 아닐까 싶다.
이가 아파서 약국에 들렀는데
마침 약국주인과 이야기꽃을 피우던,
근처에서 도서대여점을 하시는 아주머니가 인사를 했다.
그래서 "아드님은 서울서 잘 있지요?"라고 물었다.
내 딸보다 1년 늦게, 그러니까 작년에 대학생이 된
도서대여점 아주머니의 아들은 사립대인
서울의 H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께서는 아들 하나를 가르치는 데도
죽을 지경이라며 이내 엄살을 부리셨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아주머니의 아들은 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가질 못 하는 바람에 학교 근방에 방을 얻어
공부를 하는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한 현상은 내 딸도 마찬가지인지라
이내 동병상련을 느끼며 함께
목청을 돋구어 해당 대학 측을 성토(?)했는데...
서울로 자식을 유학 보내고 있는 나처럼
빈궁한 서민의 입장에서 대학의 기숙사처럼
안심되고 저렴한 곳은 다시없다.
그렇지만 서울의 대학들은 지방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 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작년엔 1학년이었기에 딸이 요행히
대학의 기숙사에 입사(入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2월에 금년 신입생들에게
랜덤순위에서 밀려 기숙사를 나와야 했던 딸이다.
하여 고육지책으로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주었다.
헌데 작년보다 갑절은 더 돈이 들어가는 형국이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받은
'국내 사립대학(전문대 포함)들의 2000년 이후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사립대학(4년제)의 적립금은
매년 7천억원에서 9천억원이며 지난해 회계년도
결산 기준으로는 모두 4조 4천 138억여원이
누적 적립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여기에 사립전문대학의 누적 적립금
1조 3천 538억원까지를 합하면 사립대학 전체의
누적 적립금 합계는 물경 5조 7천 677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근데 국.공립대학의 적립금까지를 합치자면
그 금액은 얼추 10조원에 달하리라는 추측이 쉬 성립된다.
그러함에도 거개의 대학들은 학교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로 내세우곤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같이 엄청난 액수의 적립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만 빼먹지 말고 그 돈으로
우선 기숙사부터 증설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그 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부터 갖추라고 주문하고 싶다.
대학의 입장에서 그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은 분명 소중한 '고객'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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