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10월 9일부터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시끌벅적하다.
아무튼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 특사인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 유예 방침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거개의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그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고
그러한 연유 등으로 인해 민심은 불변하게 흉흉하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특히나 우리같이 없이 사는 서민들로선
설상가상으로서 더욱 살기가 힘들어지기 마련임은 불문가지다.
이처럼 중차대한 즈음에 하지만 명색이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김근태 의장이 개성에까지 가서 춤을 추었다 하여
민심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여당은 김근태 의장의 ‘개성 춤 해프닝’에 대하여
당시 현지의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
간이무대에 올라간 것이라곤 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
자고로 평양감사도 내가 싫으면 안 하는 것이고
철없는 어린아이도 자신이 싫다는 소신이 있다면
아무리 부모가 강압을 해도 안 하는 법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 때문이다.
명색이 정치인이라면 나무만 보지말고 숲을 보아야 한다.
특히나 집권여당의 의장이라면 자신의 그러한 행동이
그 얼마나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올지 까지를
혜안의 눈으로 보았어야 옳았다.
북의 핵폭탄 사태는 개인적 사정으로 비유하자면
집안의 어르신이자 가장인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계시는 형국이라 하겠다.
그런데 아들이란 사람은 아비가 그러거나 말거나
춤이나 추어서야 이게 어디 집안 꼴이라 하겠는가!
진부한 얘기겠으되 냉철한 판단은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작금 집권당의 인기는 그야말로 파산 직전이다.
그러하기에 여당은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골라서' 해야 하며 그 당의 위정자들 모두 역시도
그릇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김근태 의장이 개성에까지 가서
춤을 추었다는 사안에 대하여 한 마디로 그는
보기완 다르게 참으로 줏대가 없는 인사였구나... 란
참담한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영웅은 고사하고 영웅의 반열이라 (스스로) 자부하던
인사마저 경거망동으로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자면 내 아무리 불학의 필부이긴 하되
울화가 치밀어 견딜 재간이 없다.
현재가 '난세'라는 건 비단 나만의 우려가 아닌
아는 사람은 모두가 아는 총체적 난국일 터임에
이리 표현하는 것이다.
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