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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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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부부들의 이야기


BY 인삼 2006-09-10

세상에는 너무나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부들이 많이도 존재한다.

밤 10시. 대충 차려입고 운동을 하러 나온다. mp3 귀에 꽂고(귀가 아파 돌아 가신다) 운동화 신고 걷다가 뛰다가를 한 시간 가량 반복한다. 그리고나면 제법 땀이 송글송글 맺히다 흐른다. 나의 만족감은 여기까지이다. 최신 정장용 트레이닝(절대 추리닝이 아니다. 여러분은 트레이닝복과 추리닝의 차이점을 충분히 아실 것이다. 추리닝이 단지 일본식 발음이 다가 아님을...)을 부부 세트용으로 차려입고, 거기다 밤에 햇빛맞을 일이 있는지 모자까지 똑같은 것을 쓰고 나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손을 꼬옥 잡고 운동(?)을 한다. 최대한 느긋하기 걷기 운동. 세상에 아무리 우리 동네가 공기가 좋기로써니 밤에 저러고 싶을까...

 

시장 갔다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기 위해 우회전을 했다. 아주 슬로우하게~~~~그런데 마침 함께 걷던 부부 한 쌍. 남편이 내가 난폭운전이라도 하는 듯 자기의 마누라 손을 확~~~~잡아 당긴다. 더 웃기는 건 그 마누라, 영화 찍듯 와락 자기 서방의 호수로 퐁당 안긴다. 웃겨서. 위기의 장면을 다 찍은 그 부부, 나를 째려본다. 그리고 마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남자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서, 여자는 그런 남자의 모습이 믿음직해서이겠지.

 

오랜만에 가족 외식을 했다. 새로 생긴 고깃집에서 제주x돼지 고기 구이를 먹었는데, 아... 밥 먹는데 정말 나를 미치게 하는 부부의 모습을 포착하고 말았다. 열심히 고기 구워서 마누라의 입에 넣어 주던 남자, 갑자기 휴지를 쓰윽 뽑더니 너무나 이쁘게 (최대한 입을 작게 벌리고) 고기를 먹고 있는 자신의 마눌님의 입가 정리를 한다. 이쁘게 먹다보니 주위가 좀 거시기 해지겠지. 미치겠다. 저런걸 보고 이 맛난 고기를 먹어야하나. 우리 남편 얼굴을 한 번 본다.

열심히 고기 구워 새끼들 먹이기 바쁘다. 고기맛이 두 배로 떨어진다. 저 부부가 밉다!!!

 

하지만 나는 너무 부러웠다. 저런 모습들은 연기로 되는게 아니니까. 남편의 손을 잡아본 기억이 없는데 팔짱은 오죽하겠으며, 차가 아무리 쌩쌩 달려도 자기 살 길 찾아 도망갈 것이며 보시다시피 고기건은 저 모양이다. 나도 때로는 닭을 키우고 싶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닭살이라는 것도 한 번 돋게 하고 싶다. 그래서 맞아죽으라면 맞아죽겠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내게 이들 부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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