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아!
누군가가 나의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노래하고 같이 밥 먹고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늘 감사하며 살고있다.
남편도 새벽부터 밤까지 늘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내가 전화를 하면 늘 반갑게 진솔하
게하게 귀를 기울여 준다.
얘들도 엄마! 엄마! 하면서 늘 다독여 주고 잘 따른다. 나도 애들에게 늘 푸근하고
따뜻하게 해 줄려고 애를 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좋고 이 세상 어느 누구
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부모 형제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라고 많이 노력하며 산다.
부부가 서로 떨어져 있으니 더 귀하고 더 중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립기도
하다. 이렇게 얘기하니 자주 못 보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때로는 3~4번 같이 하지만 내가 옆에서 늘 챙겨 주지 못하니 안쓰럽고 늘 신경
이 쓰인다. 이제 같이 한 세월이 20여년이 되다보니 서로에 대해서 이해 할려하고
이사람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랑을 주고 받고 기분을 up 되게하고
down 되게 하는지 별 내색하지 않고 거슬리지 않게 지혜롭게 처신하게 되는 듯하다.
정말 세월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구나. 그동안 끝임없이 내 의지와 노력으로 살아 왔지
만 시인 서정주씨의 "국화 옆에서' 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 라는 구절의 뜻을 이제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위안을 줄 수 있는 삶이라면 얼마나 값어치가 있고 복된
삶이 아닐까 하고 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산다.
남편 자식 부모님 친지 친척 형제 친구 이웃등 내 주위 30m 반경안의 사람들과
무탈하게 잘 지낸다면 인생을 잘 사는 거라고 스님 법문에서 들은 기억이 나는구나.
남편을 그렇게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한다니 너 자신도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마음으로
느껴지는 구나. 같이 하므로써 기 쁨은 두배이고 슬픔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늘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멀리서나마 글로 마음을 주고 받는 것도 서로에게
기쁨이고 즐거움이구나.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가면서 대화가 통하고 편안하고
기쁘고 즐거운 곳 과 사람을 찾아서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구나.
오래도록 옆에 사람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고 같이 반추하면서 건강하게 씩씩하게
살아 가자꾸나.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되어 지는구나.
내가 건강해야 내 기와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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