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세차(洗車)했다.
정말 몇달 만에 하고 나니 개운하다. 주로 이용 시간이 새벽이나 밤 시간이니 더러운
게 보이지도 않고, 기름 값이 비싸니 꼭 필요할 때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니
지하 차고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어도 별 문제 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전거 점엘 갔었다.
동헌이가 자전거 타고 통학하는데 근 1년 정도 끌고 다니니 브레이크가 망가지고
기어가 다 깨져서 아주 상태가 위험했다.
그래서 14000원 주고 고치고 그 것을 타고 하나로 마트에 장보러 갔었다.
동헌이가 좋아하는 오리 양념 불고기와 닭갈비 그리고 무우를 샀다.
게절이 단감 철이라서 얼마나 맛이 있는 지 절제가 잘 되지 않아서 한꺼번에
서너개씩 깨 물어 먹었더니, 혈당이 높아 져서 무우를 한망에 5개 들이 3750원이라
하여 샀더니 무거워서 자전거에 싣고 오다가 균형이 잘 안 잡혀서 땅 바닥에 다
굴러 떨어졌다. 무우가 너무 좋고 맛잇게 생겨서 욕심을 내었더니 자전거에
싣고 오는데 애를 먹었다.
집에 오니 동헌이가 반가워 하면서 "엄마! 뭐 사 오셨어요" 하고 문을 연다.
애는 먹어도 갔다 놓으니 애도 먹고 나도 먹고 좋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무우를 깍아 한입에 우적 우적 깨물어 먹었다. 달고 너무 맛이 좋았다.
가을 무우는 인삼보다도 좋다고 하더라 . 그리고 늦었지만 오리 불고기 구워 김치
랑 우엉조림이랑 저녁상 차려 줬더니 한 후라이팬 가득 구웠는 데도 잡곡밥
한그릇을 다 비운다. 잘 먹고 쭉 쭉 커니 밥상 차려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오후 늦게 고구마를 삶아 먹었기 때문에 큼직한 무우 반토막을 깍아 먹었
다. 그리고 드라마 "왕꽃선녀님" 이랑 "금쪽같은 내새끼" 랑 번갈아 보다가 깜빡
잠 들었나 보다. 수연이 전화 벨 소리에 소스라치게 일어 났다.
"엄마! 이제 마쳤는데 고구마 물렁하게 좀 삶아 주세요" 한다.
금방 못 일어나고 한참 뒤척이다가 일어나 고구마 깨스레인지에 앉혀 놓고
누었다가 다 삶아진 고구마를 꺼내놓는데 수연이가 들어왔다.
팔이 아프다고 부항을 해 달라고 해 부항 해 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 그리고 배운 "뒷 염불" 노래를 듣는다.
나는 딸애를 선원에 데리고 가고 싶은데 가기 싫다고 해서 늘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중앙대 국악대학에서 공부하는 모든 과목이 전부 불교와 관련이
있더라. 예를 들면 전통춤의 손 끝 모양이 부처님 손 모습을 딴 거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단다. 우연의 일치 겠지만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더
라. 배우는 노래도 전부 전통 음악이고 창이라서 어쩌면 내가 더 신이 나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고 또 새로운 내일이 오겠지...........
외숙아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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