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아!
정말 유쾌하게 까르르 까르르 소리를 내며 깔깔 웃었다.
너의 씩씩하고 야무락 지고 다구진 모습을 보는듯 했다. 나도 잘 그렇니까.
남편이 출장을 가면 가구 위치 다 바꾸고, 버릴 것 있으면 잽싸게 내다 버
린다. 딴 것은 몰라도 머리 깍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결혼하기 전에 형부의
머리를 깎아 준 적이 있었다. 무엇이든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이발은
정말 마음데로 되지 않더라. 우리 형부도 아무소리 않고 가만히 대고 있었는데
학교 학생들이 전부 이상하게 봐서 다시 이발을 했다고 하시더라.
우리 형부 요번에 경북대 농대 학장님이 되셨단다.
너의 얘기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나서 더 깔깔거리고 웃었는 지도 모르겠다.
너의 씩씩하고 진취적인 모습이 좋아 보이는 구나. 자신감에 넘치고 당당해 보
여서 더욱 좋아 보이는 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ㅡㅡ 실수를 많이 할수
록 성공의 횟수도 더욱 늘어 나는 거니까.
오늘은 수원의 중심가 라고도 할수 있는 남문(팔달문)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영동
시장엘 갔다 왔다. 한국 경제가 어려워서 인지 영동시장 한가운데 땡ㅡ처리 옷가게
가 들어서서 코트 바바리등 브랜드 있고 제법 괜찮은 옷을 골라 왔다.
남편 바바리ㅡ 피에르 가르뎅 브랜드로 겨울 안감까지 도톰한 청색바바리를 사고,
수연이 떢뽂이 코트ㅡ 진 연두색 코트를 골랐다.
남편은 알뜰한 사람이라 오히려 좋아한다. 지금 있는 바바리가 두벌인데 전부
헌 옷 가게에서 샀는데 일본 유럽 출장 때 펄렁거리고 잘도 입고 다닌다.
나는 I M F 때부터 헌옷가게에 단골로 다니는데 얼마 전부터 아름다운 가게라면서
재활용이 생활화가 되고 있구나. 가 보지는 않았지만 유럽 선진국들은 더욱
알뜰하다고 들었다. 1~2년 살다가 죽을 것 같으면 신나게 한번 써보고 죽겠
지만 살 날이 까마득하니까 그럴 수도 없고, 돈도 맨날 벌리는 것도 아니고
벌 때 알뜰하게 아껴써야 늙고 아프고 할 때 대비가 되지 않겠니?...........
마음에 드는 옷 한벌에 12000원 두벌에 24000원 주고 사서, 지금 세탁기에
울(wool) 코스로 세탁해서 옷걸이 걸고 손으로 잡아 당겨 가면서 모양을 잡고
있다. 예쁘고 싼 마음에 든 쇼핑을 해서 마음이 즐겁고 상쾌한데 외숙이 글
을 보니 더욱 유쾌해 지는구나.
잠깐 불에 올려 놓은 번데기도 다 삶아졌다. 동헌이 오면 맛잇게 먹어야
지..........
외숙아 글 정말 재미있고 요즈음 홈페이지가 외숙이 덕분에 따뜻하게 느껴지는
구나. 외숙아! 고마워......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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