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아!
바쁘게 사는 너의 모습이 보기 좋구나. 사는 게 바쁠 때는 한참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휘 잡아 돌리다가, 조용할 때는 너무 심심할 정도로 적막
강산이더구나.
돈 버는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 순간만 넘기면 다시 평안과 고요가 그리고
또 소용돌이와 휘몰이를 번갈아 그리고 또 평안과 고요, 이렇게 반복하며 사나
보다. 특히 나의 가장 큰 화두는 자식인데, 조금 잠잠하고 잘 돌아 간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조금 조금씩 틀어 지고 그리고 어느 정도 조절이 되었
다 하면서 마음을 놓고 평안하게 "아이고 내 팔자야, 정말 늘어지게 행복하다"
하고 게으름이 살살 고개를 들기 시작할 쯤에 어김없이 바쁘고 신경이 바짝 바짝
쓰이는 일들이 일어 나곤 하는구나.
자식도 많지 않은데 둘이가 번갈아 가며 나를 바쁘게 하는 것 같다.
그게 사는 거지....... 하다가도 이것은 내 몫이고 나를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수행의 재료이다. "'마음 공부 열심히 해야지" , 하고 더욱 마음
을 다잡고 하다가도 열 받아 한참 동안 전전 긍긍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가능 한 빨리 마음을 한 순간 바꾸어 버린다. " 아 이것은
다 살아 가는 순리, 다 그러고 살잖아, 그냥 넘기자, 되는데로 넘어가다 보면
해결 방법은 자동적으로 열리는 거니까, 그러나 추이를 조용히 지켜 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 왜냐하면 누구나 자기의 판단 능력과 해결 능력이 다
갖춰져 있으니까 자식을 믿고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거지.
지금까지 자식을 키우면서 터득한 지혜는 "자식은 믿고 기다려 주면서 지켜
보고 있는 부모를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는 진리이다.
늘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피고 믿고 기다리면 내가 원하는 자식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어 주더구나.
무슨 일이던지 마음이 조급해서 잘 되는 일은 없다. 특히 자식 키우는 사업은
백년지 대계로 늘 느긋하게 앞에서 말고 뒤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 봐
주고 늘 얘기에 귀 기울려 주고 배 고프지 않게 끼니 잘 챙겨 주면
만사 형통일 것 같구나.
목회자 남편과의 삶이 늘 바쁘고 봉사하는 그러면서도 삶을 더 풍요롭게 더 성
숙된 자신을 가꾸어 주는 복된 삶이 될 것 같구나.
지금의 네 모습이 너무 좋다. 많이 뿌리고 잘 가꾸어야 복되고 넉넉한
내일이 너를 반기지 않을까......... 행복한 지금처럼........... 내일도.........
"인내는 쓰나, 그열매는 달다" 는 속담처럼...........
내가 살기 위해서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한 순간 마음을 먹으면 불평 불만
도 사라지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매사에 임하게 되더구나.
실제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모두 내가 살아 가는데 필요한 일들이고
내가 해야 되는 일들이니까. 아무도 대신 해 줄 수도 없고 대신해도
안되는 삶의 일상들 이니까. 하나 하나 차근 차근 서서히 해결하면서 삶의
지혜가 소복히 쌓이고 마음의 평안도 더욱 길어지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니?
외숙아! 사랑해!!!!!!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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