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라면 아이들 동화속에 나오는
탐욕스런 괴물이나 마녀 등
이상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려진
그들을 먼저 생각나게 하지만,
순간 순간 고개를 삐죽히 내밀고 올라오는 나의 욕심에,
나 자신을 다독이고 달래고 정리하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하는 것이 어쩌면 정확한 표현일 것같다.
우리는 사람과의 사이에 서로 부디끼며
친교를 하며 살아 가고 있다.
여기에서 서로 비교하게 되고 정보도 주고 받게 되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저울질하게 되는것 같다.
우리 아들 동헌이는 학원엘 가지 않겠다고 해서
인터넷 과외로 집에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학원 다닐 때보다 안 다니게 되니까,
처음에는 성적이 떨어지더니 이제 서서히 다져지고
습관도 잡히고 하면서 본 궤도에 접어 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대견스럽고 믿음직하다.
애도 이제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하고 활기가 넘쳐 보기가 좋다.
이렇게 애와 상의하고 서로 조절하며 잘 생횔하고 있는데.
애들 이모하고 가끔씩 전화를 하면
"언니야, 동헌이 학원 보내라,
딴 것은 몰라도 영어 수학은 꼭 보내야 된다" 고
얘기를 할 때가 많다.
대화를 할 때는 "응 이제 제법 틀이 잡히고,
학교에서도 중3 이되고, 연합고사도 있고하니
공부에 많이 치중하게 되고,
성적의 중요성을 시시각각으로 강조를 해서
그런지 자세가 달라지더라.
그리고 제 나름대로 공부를 하다가,
놀다가, 하면서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자기가 제스스로 공부를 해야되고
깨달아야 되는 것 아이가" 하면
"언니야, 평균이 몇점이고,
그 학교는 시험문제를 데게 어렵게 내나" 하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모른다.
요번에는 기말고사라서 그런지 쉽다고 하더라"
고 하면 " 년말은 범위가 넓어서 쉽게 출제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대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게 된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슬슬 싱숭생숭하면서 잠재워 놓았던
자식에 대한 욕심이 혜안을 흐리게하고
중심자리가 잠시 어지러워 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내가 이런 현상을 익히 체득하고 파악이 되니까,
빨리 나의 마음을 수습하고 정리를 하게된다.
우리는 흔히 평상심이라고 얘기를 한다.
마음이 명경지수(明景之水)처럼 고요해서
판단이 똑바르고 분명한 상태를 평상심이라고 얘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잠깐 마음의 중심자리가 흔들리게 되고,
곧 그 순간만 지나면 마음의 중심이 똑바로 서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게, 무슨말을 어디에서 어떻게 들어도,
촐싹거리지 않고, 짐작이 있게 차분히 행동하게되고,
시시각각으로 순간 순간 고개를 내미는 욕심을
잠재우고 정리해서 평상심을 빨리 되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어서 좋다.
욕심만 낸다고 잘되는 일은 없다.
욕심도 낼만한 일에 내어야지.
무슨 일이든지,자신의 리듬에 맞춰,
꾸준히 끈기있게 하다보면
그 일에 익숙하여 지고, 잘하게 된다.
결국 인생의 성패는
잠시 잠깐의 빠딱빠딱하는 순간의 효과가 아니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코끼리 걸음마 같은 묵직하고 단단한
끈기와 참을성이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잘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꾸준하게 해와서
익숙하고 몸에 익은 상태를 말한다.
우리딸 수연이 경우를 보면,
타악과 전통춤을 공부하는데,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연습을한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기위해서
수도 없이 피나는 연습에 또 연습,
거의 매일 연습으로
집에 오면 애가 진이 빠져 녹초가 되어 있다.
무대에서의 3분 내지 5분을 위해서
그렇게 혹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첫술 밥에 배가 부르지 않고,
처음부터 잘 할수는 없는것이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다독이고 정리를 하다보면
내 욕심이 얼마나 섣부르고
터무니 없는 엉터리인지 금방 깨닫게 된다.
노력과 정성 없는 결실은 없다.
헛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흔히 우리가 눈을 감아야,
잊어 버린다고 하는 자식 사랑도
서서히 차근차근 차분하고 신중하게
노력과 정성을 들이다보면
뿌린 만큼의 좋은 결과가 오겠지...........
이런 저런 욕심도 함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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