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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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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조트에서의 송구영신


BY 그린플라워 2007-01-01

새해에는 일출을 어디서 맞을 것인가 궁리 중인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용인 한화리조트에 예약을 해 뒀는데 못 갈지도 몰라. 언니가 갈래?"

 

그 덕분에 송구영신을 집밖에서 보내게 되었다.

말일까지 가게를 해야 했지만 먹을 걸 잔뜩 싸들고 줄행랑을 쳤다.

콘도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배정된 오층의 방으로 가서 집에서 싸간 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콩나물무침과 도토리묵을 넣고 묵 양념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콩나물국과 함께 꿀떡~

눈썰매장으로 가니 다섯시까지밖에 안한단다.

한시간 조금 더 남긴 했지만 일단 입장했다.

다들 지치게 놀다가 돌아가는 시간이었으므로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이 줄창 썰매를 탔다.

열번도 더 타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더이상은 못 타겠다.

잠시 쉬면서 식구들 사진이나 찍어주고 있는데 십오분 남았단다.

다시 영차영차 올라 마지막까지 세번을 더 타고서야 썰매장을 나왔다.

 

밤 아홉시반부터는 장기자랑이 있다기에 애들아빠가 내 노래를 신청한다 했지만 극구 만류하고

일단 부대찌개를 끓여 저녁식사를 했다.

장기자랑하는 곳에 가서 난장판을 구경하고 불꽃놀이장으로 갔다.

과연 한국화약다웠다. 소방차가 등장하고 꽤 많은 양의 불꽃이 터졌다.

나눠준 개인용불꽃들까지 수를 놓아 장관이었다.

다들 행복해 보였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바삭하게 풀 먹인 이불호청에서 나는 소리가 기분을 더 좋게 했다.

난방을 어찌나 세게 했는지 자다가 찬바람이 들어오게 해야할 지경이었다.

새해 첫날 일곱시 반에 옥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기에

일찌감치 일어나 놀고 있는 애들과 옥상으로 갔다.

아쉽게도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그냥 불그레한 구름만 보고

나눠준 풍선에 새해소망을 담아 하늘 높이 날렸다.

새해에는 소망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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