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굽어져
땅과 하나가 되어갈 때
그의 손목에는
젊은 시절 잊고 있었던
투명한 시계가 비로소 광을 낸다.
의미는 잃어버리고
마땅히 해야할 소임도 망각한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함도 부담스럽다.
미래는
지나간 과거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