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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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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는 내 모습


BY 눈꽃 2006-07-06

얼마나 더 살아 가면서  작아져야 하는걸까?

 

결혼이라는 환상도 없었다. 결혼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난, 결혼을 하면 대가족이었으면 좋겠고, 시아버님께 반주 한잔씩 따라 드리면서 애교도 부리고, 친정 아버지 같은 사이가 되었음 좋겠고, 아이를 키우고, 간식을 마들어 주며, 사랑을 가득 주며, 평범하게 살림을 하면서 많은 욕심도 갖지 않고,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별다른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않았다.

 

많은 누님이 계시고 아들 하나인 애들 아빠는  그점에서 더많은 호감을 가졌다 했다.

그것은 싫지않았다. 사람으로서, 아들로서 당연한 생각이니까...

 

어릴때 만나  사랑을 한 사이가 아니고 거의 결혼을 앞두고 만났기에...

아버님께선 결혼하기 전해에 돌아가시고, 혼자 되신 시어머님과 누님 한분을 모셔야 한다고 한다. 첨엔 나 또한 시누를 모셔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런데 이미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에...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야했다.

 

혼자 되신 어머님이야 그렇다치고 시누와 평생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을 설득시키기란...

아버님이라 생각하고 살면 힘들지 않을거야... 괜찮아...걱정마...

 

딸 하나 시집보내면서 가슴으로 우시는 엄마를 뒤로한체...결혼을 했다.

아이를 키워주시지 않겠다는 시어머님...난, 걱정 없었다.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니까...

 

그런데, 월급을 제대로 받아오지 않는 애들 아빠.

아이들 유치원에 돈마저 없었다. 대책이 서지않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일을 해야 했다. 무슨일을 , 어떻게? ...

몇년 쉰 공백이 너무 컸다. 후회하는 시간보다는 일을 하루 빨리 찾아야 했고, 돈 한푼없이 내 일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봤던 것이 있어서 그런지 겁이 나기보단 자신이 생겼다.

많은 고생이 되었지만, 아이들이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기에...열심히 했다.

즐거웠고, 행복했다. 혼자 벌어서 우리 가족이 생활하기는...좀 힘들었다. 더구나 자보금 없이 시작한 일이기에...풍족하기보다는 그냥 생활만...

 

일도 정리하고, 직장을 다시 다니고 있다.

10년 넘은 결혼 생활. 무능력해 보이기만 하는 애들 아빠.

일을 하는 시간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

일은 한다지만...아무 소득이 없는 사람...오히려 적은  내 월급에서 핸드폰 요금에 차 유지비까지... 생활하기가...넘 힘들다.

 

갈등이 수없이 생겼지만...차마...친정엄마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없고, 아이들의 방황을 볼 수 없다. 모질게 맘 먹으면... 뭐 걱정이야만은...

나만 보면 가슴으로 우시는 엄마. 내가 힘들까봐...먼저 조심하시는 분...그래서 한번도 힘들다 한마디 못해봈다.

 

삶에 의미가 없다.  그저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준비를 하고,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여전히 출근을 해야하고, 퇴근하면 집에 거의 바로 가야하고...한 3년전부터 친구들도 좀 만나지만, 예전엔...그래도 내게 불만이 많다.

일을 그만두었다면, 예민하게 먼저 신경쓰는 아이들...

 

아~~

얼마나 더  이렇게 작아지며 살아가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