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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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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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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시작 3.


BY 눈꽃 2006-07-03

만남이란...

사람의 인연이란... 참 모르겠다.

내가 지금의 남편과 한 울타리 안에서 나를 닮은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살아 갈 줄은 정말 몰랐다.

대학을 입학하고, 과 MT 를 갔다.

재수를 했고, 나이차이는 나의 탓이기에 적응을 하기로 했지만, 과도 원하는 과도 아니고, 학교에 별 마음을 두지 못한체, MT를 따라갔다.

그나마 내가 갈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을 처음 가서 갔었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던 몇몇 친구들 때문에 이끌려 갔다.

전학년이 참석한자리였다. 처음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도 볼 수 있었다. 그땐 나이도 들어 보였고, 모두들 아저씨라 해서 별 관심도 없었다. 원래 사람에게 관심두지 않기로 했기에...

그후로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지나치면서 인사나  하면서 지낼 정도지 서로 별 관심이 없었다.

2학년이 되어, 좀 지나치게 내게 관심을 보여가며 힘들게 하는 선배가 있었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는데...그 선배의 고등학교 선배이고, 동아리 선배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친하지 않으면 잘 말을 안하는 성격인데, 선배를 찾아 갔고, 사정얘기를 다 털어 놓고 도움을 청했고, 그후 쉽게 해결이 되어 그나마 좀 편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고, 한 버스를 타는 일이 생기게 되고, 외면하며 지나치던 내가 도움 받았던 것도 있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결혼에 관한 얘기를 묻기에 평상시 내 생각을 말했다. 대가족이 좋고, 시아버님께 반주 한잔씩 따라드리며, 딸처럼 살고 싶다했더니...

졸업을 앞두고 수없는 전화를 했고, 자주 우리집 근처에 왔다고 전화를 했고, 외할머니께 야단을 맞으며, 거절했던 난...미안하다는 말을 하러 나갔고...

점점 찾아오는 횟가 늘어나고 그때마다 난, 갖은 핑계를 네세우며 거절했고, 또 조카를 데리고 나갔는데...

졸업논문을 도와주고, 그러면서 한번 두번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것이 사람의 인연인가보다. 전에 그렇게 쫓아 다니던 선배와 별반 다를 것도 없는데...

지금의 남편, 선배는 재미도 없고, 말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멋이 있는것도 아니고..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그저 편안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고, 듬직한 맛이 있었기에 만남을 계속 갖기로 했고, 후에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맘대로 할 수 없으면, 억지로도 할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