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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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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속의 나


BY 눈꽃 2006-06-08

출근할 때만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고함을 치듯...

대성 통곡을 하는 하늘에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한체...그저 속만 태우고 있다.

울딸...1박2일 학교 수련회를 갔는데...

이렇게 하늘이 울어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밤새 얼마나 가슴 졸이며 기대에 부풀었을텐데...

우리도 그때에 소풍을 간다하면 밤에 비오지않게 해달고 빌고 또 빌며...

잠을 설쳤는데...

너무 심하게 울어대는 바람에 어찌 달랠 수도 없구나...

이젠...그만 끝칠 때도 되었는데...

아직 내게도 가슴 설레여가며 기다릴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을까?

이젠...그 설레임조차 가질 수 없는 무뎌져 버린 30대 끝머리.

내 자신에 대해 그 무엇도, 작은 기대마저도 사치라 여겨지는 지금의 내 모습.

세상에, 삶에 물들여지면서

퉁명스러워지고, 전쟁터에 내버려진 아이처럼 날카로워지고, 때론 처량해지고, 오염되어진 물처럼 혼탁스워져 보이기도 한, 감성적이기보단 이해타산만 타지는 그런 현실속의 내 모습.

오늘, 이 하늘의 울부지짐 속으로 씻어 버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셀레여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그 모습속에 잠시나마 내 자신도 묻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