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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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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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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과 연애


BY 원두커피 2006-09-12

"형수, 나는 그 아가씨가 나를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은데.....

어른들때문에 말 못하고 있는것 같네"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생이 소주 한잔을 마시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남편이

"그러니까 시간낭비하지말고..... 남자인 자네가 먼저 전화해서 끝을내" 한다.

또 한잔의 소주가 두 남자의 목을 타고 내려간다.

가끔 연애와 맞선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 라는 생각을 한다.

흔히들 연애는 결혼을 전제하지 않아도 되는 만남이고

맞선은 결혼을 전제하는 만남이다 라고 단순한 답을 내리기도 했는데....

그러면 왜 맞선은 부담스러웡하고 연애는 부담스럽지 않은걸까?

어차피 사람을 만난다는것 자체가 부담일텐데....

주위사람들의 눈을 많이 의식해야되기때문에 일까?

나를 형수라고 부르는 이 남자는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

주위어른들이 소개시켜준 이 여자와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두고

지금 여자는 별로 남자를 마땅치않게 생각한다.

처음에 만났을때는 이 두남녀는 서로에게 호감을 보였다고 했는데....

근데 그게 이남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주위에 소개시켜주신분들의 모함(?)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럼 맞선을 주선해주신분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약간의 흠이 있더라도 맞선주선자들은 그 흠을 덮어주기 마련이다.

그 약간의 흠이 아니더라도 서로 도와가며 아껴가며 잘살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맞선도 주선하는것이 아닌가?

저집에 있는 30살된 결혼을 해야하는 처제와

또 이집에있는 33살된 결혼을 해야하는 처남과

그런것 같다

예전부터 집에 나이가 꽉찬 아니 혼기가 꽉찬 처녀,총각이 있으면

남의집 처녀, 총각도 그냥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조금만 알면 맞선이라는것을 시도하는데.....

여전히 이 맞선이라는것은 연애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어보이고

연애를 해 본 사람에게는 더 낯설게 느껴지는것이 아닐까

그래서 부담스러운지도 모른다.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치만 서로 호감은  가지만 맞선주선자들의 방해에 자기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며 머뭇거리는 이 두 남녀의 생각은

어떤것일까?

결혼이라는 목적을 가진 이 사람들에게

남편이 하는 강한권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것은 확실한것 같다.

맞선이라는것은 나를 믿어보라며 상대를 끌고올수도 없는것이며

이젠 니가 별로인것다며 헤어지자 말하기도 애매한 것일까?

그다지 싫진 않지만 남의 말이 당사자들의 말보다 더 먼저 귀에 들어오는것도

맞선과 연애의 차이점일까?

 

그다지 현명하게 맞선주선자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끝내는 방법에 대해

연구중인 두 남자를보니 내 마음도 갑갑하기 그지없었다.

연애를 할때에는 다른사람들의 말보다 연애하는 상대바의 말을 너무 잘들어서 탈이고

맞선을 보고 난 뒤에는 다른사람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탈이다.

어떤게 올바른걸까?

하긴 남녀의 문제에 올바르고 그른것이 어디있을까?

주위눈치를보는 여자나

그에 더불어 그 나머지의 눈치를 보는 남자나

다 할말은 있을텐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연애를 할 수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이며 경험인것만은 확실한것 같다.

맞선이 좋은지 연애가 좋은지는 딱 잘라서 말할수는 없지만

맞선도 연애가 될수 있으니까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서로를 믿어주는 것만큼은

연애가 쬐끔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이 남자, 여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새삼 느껴지는것 같다.

이 두 남자, 여자가 지금은 갈팡질팡 하고 있지만

이 위기를 모면해서 좋은 아니 예쁜 연애를 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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