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후덥지근하니 덥더니만 드디어 비가 온다.
누구는 비가오면 장사를 못하게 되니 싫다고 하고
누구는 비가오면 장사가 잘되서 좋다고 한다.
나는 비가오면 옛날생각이 많이 나서 좋다.
그치만 현실은 비가오면 안된다.
먹고 산다는것이 옛추억의 기억보다 앞서니까....
행복한 기억만으로 산다는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되는 사람한테서
느낄수 있는 특권같은것인가 보다.
왜 비만 오면 추억이 떠오르는 걸까?
그것도 아름답고 내생애 최고라 할만한 추억들....
도로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온갖종류의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다니는데.....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건...
마음이 고단해서일까?
삶이 고단해서일까?
언제까지 비와 추억을 연관지으면서 살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내 울타리가 더욱 소중해지면 잊혀질까?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되면 좋은 기억들로 머릿속을 채우며 사는 걸까?
행복하다고 생각되면 그 아름다운 기억들은 마음속 저 깊은곳에 먼지가 쌓여서
좀처럼 털어내고 꺼내보기 싫은 걸까?
잊고 살아야 할 것과 기억하고 살아야 할것과의 관계정리가 안된다.
항상 나한테는 좋은 기억만이 가득하고 그랬던것처럼 빗소리를 들으면 웃음짓는건
나한테만 하는 거짓말이 아닌지....
다른사람보다 더 나아보이기 위한 솔직하지 못한 감정들이 솟아올라서가 아닌지
한살 두살 나이가 더 들수록 알 수 없는 옛추억들에 대한 내 생각들이
한참 아름다울 때의 마음과는 틀려지는것만 같아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