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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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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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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에 -2-


BY 원두커피 2006-05-17

2.

 

나는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이라는 것도 학교친구라는 것도 없다.

항상 아빠는 나에게 문제아니 학비가 아깝다느니 그런말을 해댔지만

난 내 나름대로 탈선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쓴 기억뿐이다.

그런상황을 극복하려면 세가지 방법밖에 없다.

첫째 공부에만 매달리든지 하지만 난 공부에는 그다지 취미가 없었던 것 같다.

머리가 나쁜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둘째는 말그대로 문제학생이 되는것이었다.

졸업장을 주면 다행이고 안주면 말고 하는식의 어른들이 가지말고 하지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문제학생...하지만 이것도 내가 하기에는 나는 너무간이 작고 소심했다.

셋재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것이었다.

나한테는 이게 딱 맞았다.

누가 뭐라해도 혼자서 위로하고 혼자서 삭이고 혼자서 투정부리고 정말 나한테 너무도 딱 맞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나마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공부에 매달렸다면 잘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벌써 죽었을 지도 모른다.

하기싫은것중에 하나가 공부였으니까

그리고 문제아가 됐다면 나는 아마 미혼모 보호소에서 생활하다 쫓겨 나왔을거다. 불쌍한 내아이와 함께

그리고 지금은 내세상이 있었던 관계로 나는 지금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요즘은 좋은말들이 넘쳐나지만 가끔 생각해보면 나는 여전히 10년전의 보험아줌마인 것 같다.

이일을 시작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과거를 들이밀어야 하지도 않고 나의 가정사를 말할 필요도 없고 나의 속내를 양말 뒤집듯이 보여주지 않아도 나를 대접해 주는 것 같아서 좋다.

실적이라는 것만 내 손에 쥐고 있으면 좋은 사람 취급을 해주니까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나는 어디에서든지 일하기를 원했다.

파란지붕 아래서 그나마 아빠도 없는 집에서 그 화장이 짙은 여자와 지내야 된다는 것이 악몽이었다.

집은 잠만 자면 되는 곳이었고 그 여자도 그러길 바라는 눈치였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내 성격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한마디만 하면 주유호스를 패대기치고 뛰쳐나오기를 여러번하고나자 사장은 그만두라고 했다.

그래도 학교다닐때는 많이 참고 살았는데 사회에 나오니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전부 나를 무시하는듯한 말투로 들렸다.

나는 눈에 쌍심지를 켜는 일이 자꾸만 많아졌다.

한번은 나이트에서 경리를 맡게 되었는데 그일은 나하고는 제법 잘 맞았다.

놀면서 돈도 벌고 굳이 밤이라고 그여자가 터줏대감처럼 떡 버티고 있는 파란지붕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싫었지만 생활비라고 20만원씩을 그 여자에게 주면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 여자 역시 자기 수중에 돈이 들어오자 좋아라 하는 내색이었다.

그렇다고 친해진다거나 서로를 이해한다거나 그런일은 절대 없었다.

돈을 주는 돈을 받는 그 잠깐의 순간만 기분이 조금 달라지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나이트를 직업으로 갖고있는 나는 괜히 떳떳하지 않았다.

그나마 친구라고 한 명 있는 마진이도 내가 그 일을 하는 것을 전적으로 말렸다.

미진이의 말은 결국은 물이 든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좋은것엔 관심이 별로 없어도 나쁜것엔 너무너무 관심이 많고 그대로 하고자하는 욕망이 있다는 개똥철학을 만날 때 마다 읊어대곤 했다.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해 항상 산만함을 불러 일으키지만 결국엔 맞는 말이니까 뭐라 대꾸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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