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동안 같이 산행을 하게 된 동네 이웃이 있다 하루에 1시간 30분쯤 걸어가면서 일상들을 이야기 하고 웃고 그렇게 우리는 금오산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알고 보니 우리는 쥐뛰 동갑이고 서방님들 고향도 한 읍내였다 그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통한 우리는 오랜 친구처럼 허물없이 속내를 드러내고 때로는 남편 흉도 보면서 그렇게 지냈다 오늘은 파전에다 동동주를 한잔 하기로하고 이쁜 간판이걸려있는 선녀와 나뭇군이라는 가계를 들렀다 노릇하게 익은 파전이랑 앙증맞은 항아리에 동동주가 나온다 곰삭은 깍두기맛도 별미다 한잔 카아 좋다 싱그런 웃음이 좋다 운동중에 마신탓이라 이마에는 송글송글 맺힌땀이 아직 식지 않았다 이런저런 세상사이야기 즐겁다 소록도 이야기도 뜻이있다 잘모르는 소록도 이야기에 시간이 많이 흘러가고 술 약한 우리는 뚝배기 한사발로 이야기를 접어야 했다 돌아오는 산책로 바람이 시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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