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분홍 진달래가 시골 처녀 마냥
수줍게 입을 오무리고
노오란 개나리는
밀려오는 희망 처럼
살짝 터져 있다
먼지로 뒤집어쓴듯한
목련 망울이
더 좋은 햇살을 기다리는 뜨락에서
올려다 보는 3월의 하늘은
초록꿈 묻어나는 물빛이구나
아이야
산소같은 이 봄향을 마음껏 먹고
큰기지개 펴고 푸른 들판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