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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3

아랫목 시어머니와 윗목 며느리


BY 시골아낙 2006-04-08

 

딸들은....

우리 엄마만 눈에 보이고 거기서 허둥대는 며느리는 보이지 않는가보다.

 

어머님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20여일간 입원하여 계시면서 가까이있는 손위 시누이가

간병을 하였다.

혼자 도맡다시피 한것도 아니고 틈틈이 남편이나 막내시누이와 같이 하였다.

 

우리 어머님..

그 병원에서 내 흉을 얼마나 보셨으면 어머님 오시고 며칠 있으니 시누이 전화가 와서 한다는 말..

**잘 하란다**

엄마가 해 달라는대로 뭐든지 나 보고 하란다.

여기서 더 이상 잘하라면 나는 돌고 만다.

시골 노인네들의 생각은 옛날 그대로다...변하지않고....

나는 시어머니...너는 며느리...

 

지들은 딸이면서도 명절날 찾아오기를하나 전화를 하나...

누런 빨래 하나 씻기를하나  아침저녁으로 밥을하여 드리기를 하나..

방에 군불을 지피기나하나 군불 땔 땔나무를 하기를하나 방에 넣을 기름을 걱정하기를하나(두 분이 방을 따로 쓰기에 보일러용과 군불용 두 가지 걱정)..

나는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모두 참고 사는데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한다.

 

우리가 없었으면 살아계시지도 않을 양반이 살려 놓으니 병원에서 아들 며느리 흉이나보고..

딱 손 놓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남편이 내 수고를 알고 누나 말에는 신경쓰지 말란다.

막내 시누이도 언니의 말 무시하라고 나를 위로해준다.

병 주고 약 주는 꼴이다.

 

왜 엄마들이 굳이 맏이 자리에 딸을 결혼시키지 않으려고 하는지 이제는 알겠다.

나도 이제는 우리딸 부모 모시는 자리는 보내고 싶지않다.

여자라는 이유하나로...

냠편의 부모라는 이유하나로..

죽을때까지 그들을 모셔야하고 모든 짐을 며느리인 내 한 사람이 져야하는지..

딸네 집에라도 한 번씩 두 분이 나들이 하시면 내가 한숨 돌릴 수도 있으련만..

365일 내 손만 바라보는 시어른들..

 

그런데 지네들은 자기집에 보낼까 걱정하면서..

자기들도 며느리이면서 부모 모시고 살지도 않으면서 나보고만 잘 하란다.

옛말에 아랫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윗목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고 하더니..

 

왜 시부모를 모시는 사람들은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 되야하는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비껴갔는데.................

 

2006-04-08 10:27 조회수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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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2006-04-08,13:45]
  속상하지? 그래도 어쩌겠나...나도 새댁 때 어른 모시고 살아 봐서 아네 겨우 5년 모셨지만.. 난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시집이 내집같다는 생각 못하고 살았을거라고도 생각해..미운정 고운정 그리되더만 그래도 시자 들어가면 친붙이 같지는 않고...어째 그럴까? 에휴..진심 알아줄 날 있겠지
봄마중 [2006-04-08,11:02]
  시골아낙님! 님의 상황, 님의 심정 알만합니다. '얼마나 힘드냐 그래도 참고살면 복이온다'는 그런말도 님께는 위로가 안되죠? 아니 더 염장지르는 말이죠 알아요, 제가 십육년을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산 외며느리였답니다.5년을 병원들락날락, 3년을 집에서대소변치우는 병간호로...그러나 님! 절대 불평불만 하지마세요 왜냐? 내일이니까 내가 맏이니까 니깐것들은 암것도 모르니까 내가 책임자고 내가주인이니까 내말안들으면 모두가 불행해지니까, 마치 내가 곧 법인것처럼 당당하게 지휘하세요 그래야 맘이 편하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토해내시고... 나중에 내가 그리하길 잘했지 하실겁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 그렇게 툴툴거리지마시고 일부러라도 크게 웃어보세요!
월출산 [2006-04-08,10:48]
  아낙님 그심정 너무도 잘압니다 그러니까 친정 부모님은 큰며느리자리라믄 기를 쓰고 반대를하시죠 딸들이 친정오면 우찌거리 시댁흉들은보는지 자기 행동은 개차반이면서 님은 복받으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