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은....
우리 엄마만 눈에 보이고 거기서 허둥대는 며느리는 보이지 않는가보다.
어머님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20여일간 입원하여 계시면서 가까이있는 손위 시누이가
간병을 하였다.
혼자 도맡다시피 한것도 아니고 틈틈이 남편이나 막내시누이와 같이 하였다.
우리 어머님..
그 병원에서 내 흉을 얼마나 보셨으면 어머님 오시고 며칠 있으니 시누이 전화가 와서 한다는 말..
**잘 하란다**
엄마가 해 달라는대로 뭐든지 나 보고 하란다.
여기서 더 이상 잘하라면 나는 돌고 만다.
시골 노인네들의 생각은 옛날 그대로다...변하지않고....
나는 시어머니...너는 며느리...
지들은 딸이면서도 명절날 찾아오기를하나 전화를 하나...
누런 빨래 하나 씻기를하나 아침저녁으로 밥을하여 드리기를 하나..
방에 군불을 지피기나하나 군불 땔 땔나무를 하기를하나 방에 넣을 기름을 걱정하기를하나(두 분이 방을 따로 쓰기에 보일러용과 군불용 두 가지 걱정)..
나는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모두 참고 사는데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한다.
우리가 없었으면 살아계시지도 않을 양반이 살려 놓으니 병원에서 아들 며느리 흉이나보고..
딱 손 놓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남편이 내 수고를 알고 누나 말에는 신경쓰지 말란다.
막내 시누이도 언니의 말 무시하라고 나를 위로해준다.
병 주고 약 주는 꼴이다.
왜 엄마들이 굳이 맏이 자리에 딸을 결혼시키지 않으려고 하는지 이제는 알겠다.
나도 이제는 우리딸 부모 모시는 자리는 보내고 싶지않다.
여자라는 이유하나로...
냠편의 부모라는 이유하나로..
죽을때까지 그들을 모셔야하고 모든 짐을 며느리인 내 한 사람이 져야하는지..
딸네 집에라도 한 번씩 두 분이 나들이 하시면 내가 한숨 돌릴 수도 있으련만..
365일 내 손만 바라보는 시어른들..
그런데 지네들은 자기집에 보낼까 걱정하면서..
자기들도 며느리이면서 부모 모시고 살지도 않으면서 나보고만 잘 하란다.
옛말에 아랫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윗목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고 하더니..
왜 시부모를 모시는 사람들은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 되야하는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비껴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