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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하고 부르면 생각나는 것


BY 비단모래 2007-09-15

엄마 ~하고 부르면 생각나는 것

 

엄마 속창 썩은 갯벌처럼 헐어

온통

푹푹 빠진 세월 시들어 가는

엄마의 병원 침상에 걸터 앉아 물었다.

 

엄마

아버지랑 사랑할때 좋았어?

 

좋기는

육남매 쪼르르 한방에서 자는데

도둑처럼 다녀가는 아버지 손길

뭐가 존게 있냐고...

 

그냥

사는 것이니까 사는 건가 보다하고 살았지

들창바람에도 놀라운 세상

뭔짓을 하겄느냐는

 

6남매 낳은 엄마의 쪼글거리는

꽃진 입구는 엄마 위처럼

바람빠진 분화구

 

엄마 생명이 조금씩 소진될 때마다

무심하게 꽃피고 열매맺던 엄마 자궁도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닫고

하늘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존것도 모르고

우리만 낳단 말여?

 

슬프게 울었다

아무 쓸데없는 자식 낳느라

피쏟고

말라버려 방치된

엄마가 여자라는 것 기억조차 못하는 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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