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푸르던 연골이 버석이기 시작한다
그 뜨겁던 여름을보내면서
구월이 오란 꿈을 꾸지 못했다
강물도
은빛으로 갈아입고
연어처럼 뒤척이며
엽서를쓴다
그대 구월이 오는 소리를 듣는가
장미꽃 지고
백일홍지고
구절초 피어나는 언덕에
쌉싸롬한 그리움이 밀려와
또 손가락 꼽으며 셈을 해본다
마흔아홉
가을이
마흔아홉 구월이
들이쳐오는데
파스텔로 그린 그림하나
이젠 웃음도 엷은 나무하나 서있다
노랗게
숨이 가쁜 모습으로
삐걱이는 정강이 뼈속이
시리게 맑은 푸르른 날
구월이
마흔아홉 구월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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