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9

구월


BY 비단모래 2006-08-30

구월

 

푸르던 연골이 버석이기 시작한다

그 뜨겁던 여름을보내면서

구월이 오란 꿈을 꾸지 못했다

 

강물도

은빛으로 갈아입고

연어처럼 뒤척이며

엽서를쓴다

 

그대 구월이 오는 소리를 듣는가

 

장미꽃 지고

백일홍지고

 

구절초 피어나는 언덕에

쌉싸롬한 그리움이 밀려와

또 손가락 꼽으며 셈을 해본다

 

마흔아홉

가을이

마흔아홉 구월이

 

들이쳐오는데

 

파스텔로 그린 그림하나

이젠 웃음도 엷은 나무하나 서있다

노랗게

숨이 가쁜 모습으로

 

삐걱이는 정강이 뼈속이

시리게 맑은 푸르른 날

 

구월이

마흔아홉 구월이

발목을 잡는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