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마흔아홉은 꽃하나도 그냥 넘길 수 없도록 애닯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흔의 끝자락
그 끝에서 도라지꽃이 피었다
침묵으로 닫고 있던 가슴을 열고
이제는 내 얘기좀 들어 달라고
이만큼 참아내고 살았으면 이제는 보랏빛 추억 쯤
간직해도 되지 않겠냐고
그 염천의 산비알에서 꽃을 피운다
완경의 매듭을 엮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알수 없는 우울이나 짜증으로 시달리면서도
여름밤하늘 별을 보며 괜시리 눈물나는
아직 열 아홉 감성을 가진 여자
지천으로 눈물을 뿌리고 있다
별 같은 웃음을 뿌리고 있다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마흔아홉의 가을이 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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