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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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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BY 비단모래 2006-08-12

도라지꽃

 

마흔아홉은 꽃하나도 그냥 넘길 수 없도록 애닯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흔의 끝자락

그 끝에서 도라지꽃이 피었다

 

침묵으로 닫고 있던 가슴을 열고

이제는 내 얘기좀 들어 달라고

이만큼 참아내고 살았으면 이제는 보랏빛 추억 쯤

간직해도 되지 않겠냐고

그 염천의 산비알에서 꽃을 피운다

 

완경의 매듭을 엮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알수 없는 우울이나 짜증으로 시달리면서도

여름밤하늘 별을 보며 괜시리 눈물나는

아직 열 아홉 감성을 가진 여자

 

지천으로 눈물을 뿌리고 있다

별 같은 웃음을 뿌리고 있다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마흔아홉의 가을이 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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