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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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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BY 비단모래 2006-08-11

수술실에서

 

 머릿속에서 떠난 영혼은 어디에 머물고 있었을까

생각과 감각을 정지시킨 마취제를 맞으면서 

한낮 식육점 붉은 등 아래에서 해체되는 고깃덩이에 불과했겠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콸콸 뜨겁던 피도 쏟아져 수채구멍 사이로 흘러갔을테고

얼음속에 갇힌 영혼은

널부러진 살점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 생각하고 고뇌해야 무슨 소용있을까

 

다시는 저몸속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지도 몰라

 

얼마나 시간은 흐른것일까

얼마나 영혼은 헤메인 것일까

 

애써 떠다닌 영혼을 다시 머릿속으로 집어넣고 눈을 뜬 침대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슬프게 난도질 된  육체를 위해 영혼이 흘리는 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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