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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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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BY 비단모래 2006-08-10

요실금

 

질질 눈물이샌다

아무렇지도 않은 얘기 가지고서도

울컥울컥 눈물이 민망하게 새고 만다

 

허망하게 나이를 먹었다고

팥앙금이 수북한 팥빙수를 휘저으며 울었다

쫀득한 찰떡을 건져먹으며 언제 그렇게 쫀득하게 찰진 세월있었는지

그렇게 흥건하게 녹아버린 녹은

얼음물을 퍼먹으며 또 눈물은 비집고 흘렀다

 

입만 열면  사랑한다 해놓고

뭘 사랑하고 살았는지 불화로를 쏟아부은 것처럼 화끈댄다

 

제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는 큰나무처럼

제자신 때문에 희망의 문을 열어놓지는 않는다는 절망처럼

태양을 가리며 오히려 자신은 더 뜨거운 양산처럼

비를 가리며

자신은 흠씬 젖어야 하는 우산처럼

그렇게

다 던져본 적 있는가

 

그래서 자꾸만 샌다

그래서 자꾸 새나온다

 

나이만큼 수축 않되는 늙은 욕심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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