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별일없으면 집앞에서 타는 노인복지관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가서 서예와 사군자 숙제를 한다.
어제는 집안 환기시스템 관리기사가 오기로 했으므로 복지관에 못가고 집에서 숙제를 해보니 마음먹은대로 그려지지가 않는다.
오늘은 작정하고 일찌감치 집안일을 서둘러 해놓고 갓지은밥 좋아하는 큰아들 밥과 반찬도 해두고 여유있게 내려가고 있는데 휴대폰을 두고온 게 생각나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가 나갔다.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뀌길래 평소 달리기실력을 발휘해서 뛰다가 신호등 앞에서 발에 뭔가가 걸리면서 엎어졌다.
얼굴이 닿아 코에서 뭔가 줄줄 흘러내리는데 경비아저씨가 달려와 괜찮냐고 묻는데 일단 지혈이 급해서 괜찮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스크를 벗어보니 피는 별로 없고 콧물이 흘러내렸나보다.
한 손에 서예가방과 한손에 양산을 들었었는데 넘어지면서 양산대가 부러지면서 지지대역할을 해줘서 앞니 두대도 멀쩡하고 코 끝에 찰과상을 입고 윗입술이 부은 정도로 그쳤다.
오후에 출근하는 아들이 상태를 보더니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면서
"어머니, 제발 덜 돌아다니시고 집에서 근력운동이나 열심히 하세요."
이제 신호등 보고 뛰는 건 하지말아야겠다.
내가 70을 바라보는 노인이라는 걸 절대 잊지말아야겠다.
나이드신분들이 마음은 청춘이라고 하시는데 저도 어떤때는 청춘인것 같기도 하지만 몸 여기저기가 아프니 청춘이라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더라고요...
뇌수막에 양성 종양 있다고 뇌수술하고
코로나19 걸려서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사는데도 가끔 나이를 잊고 달릴 때가 있어요.
이제 충분히 자각하고 사부작사부작 다니려고 합니다.
아드님 말마따나 덜 돌아 다니려니 늘 바깥 일에 바빴던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네요.
넘어질 때 양산이 큰 몫을 해서 그나마 크게 안 다치시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다들 조심해서 다녀야 할 나이라 저역시도 머리에 잘 새겨야겠어요.
이제는 서두르지 말고 미리미리 천천히 다녀야겠어요.
아까운 양산 덕을 봤으니 더 튼튼한 걸로 개비해야겠어요.
슬개골이ㅇ금가고 이마 깨져서 나중 멍으로 내려오는데 누구한테 맞은것같았죠
아들 말이 맞아요
치아 안다치고 뻐안다치신것 그나마 다행이죠
제동생은 타박상으로: 못일어나: 119불러서 병원 갔다왔잖아요
못일어나서 무릎 팔 다골절된줄 처음 얼마나 걱정했던지::소방관말이 딱 맞데요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보고: 의사진단받음 괜찮아질거라는 말이 참 기막힌 딱 맞는 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