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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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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밥맛이 없다..


BY 천정자 2012-08-02

더우니 땀이 줄줄 샌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복날이라고 몸보신을 하라고 있는 계절이 왜 여름인지 알 것 같다.

전에 살아계셨던 조상님들 괜히 초복 중복 말복을 만든게 아니라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체 고기를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처음엔 없어서 못 먹고 살아 내몸의 식습관이 체질이 되었나 고기보다 초식성에 가깝다. 우리집엔 전자렌지가 아예 없다. 사실은 남들 다 있으니까 사려고 했는데, 별로 필요한 것 같지않아 나중엔 정 급하면 그때가서 사야지 이러다가 지금은 원래 없는 것이 불편함을 모르니 그냥 살게 되었다.

 

요즘엔 정말 필수적인 주방기계인데, 왜 내가 이 전자렌지가 없어도 불편함을 모르나 곰곰히 따져보니까, 이것도 게으른 성격탓에, 급한 것 몰라, 그냥 대충 사는 법에 익숙한 덕분이다. 전자렌지가 없으니 냉동식품은 몇 시간 전에 내놓으면 요즘 같은 더위에 급해동 저리가라다. 단 십분이면 그냥 말랑말랑하다. 정말 저 뜨거운 태양열을 건전지에 잘 충전했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온풍열로 선풍기 돌리면 안될까 이런 저런 무한상상을 해본다. 돈도 안드는 상상초월로 즐거운 하루 보내는 거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전자렌지뿐만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김치냉장고도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설명하려도 앞 뒤 말이 막힌다. 없어도 그냥 살게 되더라식이다. 냉장고가 작으니 자주 시장을 가지 않아도 괜찮다. 채울 일 없으니 일은 줄은 셈치고, 게으른 나에겐 아주 좋은 핑계를 댄다. 반찬 까짓거 먹을 만큼 하고 남으면 이거 누구 줄까 고민도 즐겁다. 남에게 얻을 일보다 준다는 기쁜 일을 고민하는 것이 사는데 아주 에너지처럼  필수적인 요소이고 성분이다. 정신이 문제가 좀 있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게 자신의 애기만 하고 남의 애길 잘 들어주지 못한다. 뭐든 나의 중심에 맞춰 잣대를 생각하다 보니, 남의 애기나,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자리에 연연하고 위치에 늘 매달린다. 현재 누구에게 뒤쳐질까봐 늘 전전긍긍이다. 하긴 경쟁사회에선 당연한 것인데, 나는 여기선 열외자다.열외에 속한다고 되고 싶어도 안되겠지만,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경우엔 그냥 인정하는 것도 나에겐 가장 속편한 인정으로 털어내듯 훌훌 매이지 않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집에 없는 것이 현재 있는 것보다 더 많다. 그렇다고 풀이 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나는 언제든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고, 선택만 나중에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좀 있으면 또 선거를 해야 할 유권자가 된다.

말만 번지르르한 정치인들 공약을 지겹도록 들어야 하고, 싫든 좋든 몇 번을 찍을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한다. 아님 맘에 안들면 기권을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이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좀 앞일도 짐작도 해봐야 되고, 불과 오년 전에 잘못 짚어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한 책임도 오롯히 세월이 말해준다는 것에 이의제기는 못한다.

 

과연 대통령을 누굴 찍을까, 정당은 요즘 무슨 이슈로 부르짖는가. 색깔은 왜 온통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말이 그렇지 아예 무지개당은 왜 아직 안 나오나 궁금하다. 말이 그렇지 이젠 이념도 이슈도 가장 크게 장애가 되지 못하는 시대라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린다고 뽑은 인재들이 은행들 다 말아 먹어 대통령 포함 측근들 몽땅 교도소에서 만나게 생겼다. 그렇다고 경제 대통령이 아닌가 그것도 아니고, 장바구니 들고 마트가기 무섭다는 아줌마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만큼 경제나 정치나 하다못해 여권신장에 몸바쳐 따져봐야 할 주역들이다. 어느 나라이든 여자가 빠지면 잘 되는 국가 나라 없다. 여자가 출산 정지하면 국민 줄어들면 국민 없는 국가 없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특히 자식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더욱 뉴스를 잘 읽어보고 돌다리 두둘기듯이 후보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 대통령후보로 나온 분들 나랑 하등의 관계가 없음에됴 유권자로서 얼굴이 뚫어지게 봐도 그 후보 속을 어떻게 알아볼 재간이 없다. 내가 관상쟁이도 아니고, 방울 흔들며 주절주절 염불외는 점치는 사람도 아닌데, 그래도 보이는 것은 다가 아니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 오래 살면 특히 아줌마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이라면 감이 생긴다. 저 사람이 나를 잘 살게 해주는 것이냐 아니냐가 아닌 과연 저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그리고 재임기간을 잘하고 난 후 퇴임을 해도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 뭐 이런 정도까진 안가더라도 적어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아 대통령 퇴임후 연금수령을 받아 갈만한 사람정도면 족하다는 내 생각이다. 지금이 삼국시대도 아닌 무슨 난세에 영웅 기다리는 시대도 아닌데. 현재 대통령 퇴임하고 대통령 연금수령한 분 딱 한 분이다. 좀 창피한 정치인 역사다. 현재 있는 분 퇴임하면 연금 수령이 잘 이뤄질까 ...내가 걱정해줘도 그건 그 때가서 확인해도 무방한 일이다.

 

아줌마들 참 정치 애긴 진짜 하기 싫어한다. 나부터 니나 잘하세요식인데, 그렇다고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로서 직무태만을 하라고 권장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주민세부터 여러가지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성실한 납세자로서, 내가 낸 세금이 그들에게 골고루 연금부터 월급나가는데, 나 몰라라식은 정말 바보국민들이라고 무시당한다. 따져야지, 확인해야지, 또 물어봐야지, 이게 바로 민원이다. 그러니 얼마나 중대사한 것을 여자라고 정치 모른다는 애긴 정말 개가 하품하듯 한심스럽다는 것이다.

 

요즘 정말 밥맛이 없다. 그래서 물에 밥을 말아서 오이지 총총 쓸어 꼭 짜가지고 매운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랑 참기름 몇 방울과 깨소금 한 숟갇 넣고 팍팍 무친것을 하나식 밥숟갈에 얹어 씹을 때 오돌오돌 오이지 맛이 상큼하다못해 개운하다. 이런 맛의 시원한 말 한마디 듣고 싶은데, 어째 정치인들 말들으면 이마저 맛이 도망간다.

희안한 한 가지 좀 특색있는 한 후보의 말이 들렸다.

 

아직 출마선언도 했네 안했네 나올 겨 말 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후보의 말이 턱 걸렸다. 정치인도 아닌데 왜 굳이 대통령후보로 나서라 마라 이 난리를 겪는 그 사람 얼굴보니 아무래도 대통령 될 인상은 아니다. 옛날 조선시대 선비나 학자인데 어쩌다가 이 고생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나의 머릿속에 상상이 딱 떠올랐다.

" 앞으론 경제 대통령이 아닌 도덕성이 높은 분이 리더가 될 것이다!"

 

흐흐흐..하긴 내가 이정도 상상을 하기 까지 이유가 다 있기 마련이다. 그 어렵게 대통령이 되서 제대로 연금한 번 받는 것은 고사하고, 교도소로 바로 직햏한 대통령이 어디 한 둘인가? 이젠 국민들도 안 속는다. 바보나 두 번 속지 그렇게 당하고 아무리 경제에 대한 천재가 나타나도 도덕점수에 우선 가산을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아직 검증이 안 끝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청문회 해서 먼지 털려고 작정을 하고 덤비는데 어떤 사람이 털어 먼지 안나는 것을 기대하면 금물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대응 처세를 봐야 할 것 같다.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나중에 유구무언이라고 검찰에서 직행으로 구속되는 분 이젠 신물이 날 정도로 구경했다.

 

어찌됐던 선거는 자꾸 다가오고 누구 가슴은 바짝 타겠다.

그러니 밥맛이 있으면 이상하지..에라이 오이지나 팍팍 무쳐볼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