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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선거할 때


BY 천정자 2012-04-03

아들이 선거를 치를 나이가 되었다.

부모된 입장에서 누구를 찍을 거냐고 묻고 싶지만

선거법 위반이 될까 싶어 아직 말도 못 붙이고 있다.

그렇게 온동네 들석 들석거리게 요란하게 크던 아들이 벌써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인 성인이 되버렸으니 진짜 세월 무진장 빠르다.

 

요즘은 군대 가기전 지 용돈 벌이한다고 객지에 나가서 알바를 하고 있다.

학교공부도 휴학이니 모두 쉼으로 놀다가 군대갈 줄 알았더니

군대가서 용돈쓴다고 알바를 한단다.

아이고 이 눔 그거 하나 기특한 생각이라고 엉덩이 두둘겨 주고 싶은데

그 바람에 울 아들 얼굴 못 본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그나저나 신문이고 뉴스고 어디고 이 선거철이 난리통이다.

생전 못 보던 사람이름으로 문자가 핑핑 총알 날아오듯 문자함에 꽂히고

기호 몇 번인지 선거방송에 나온다고 친절한 시간안내문이 빽빽하다.

 

한가지 달라진 것이라면 옛날엔

빨간색은 딱 질색이던 로그를 집권여당이 쓴다는 점이다.

빨간색은 즉 빨갱이라고 봐야 하는데, 후후..

그런 색을 왜 쓸까..

그 목적이 뭘까 얼마나 많은 참모와 정책관들이 궁리궁리해서 로고와 시그널을 고를텐데.

더군다나 집권여당과 야당은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구분해 놓았으니

을긋불긋 단풍이 연상된다.

 

색깔론을 애길하고 싶지 않다.

누구보다 반공의 교육에 혜택을 입은 세대인만큼 보수네 진보네도 별 관심이 없어진 옛말이 된지 오래다. 나같이 아들이 선거권을 가진 세대들은 아들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전쟁을 겪지도 않고,

나라가 분단되고 난 후 출생한 사람이 십중 팔구인데,

아직까지도 색깔론으로 정치를 나눈다는 개념자체가 안통한다.

 

아들이 대학생이라 가장 관심가는 정책이 어딜까 묻지 않아도 안다.

청년실업, 반값등록금, 복지등등 중대사안이 이루 말 할 필요 없이 가장 필요한 것들이다.

더욱 한 번 국민은 죽을 때까지 죽어도 우리나라 호적에서 제적이 되도 어디 못간다.

그러니 사는 동안 당신 살 동안 몇 번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 몇 번이나 선거를 할 수 있느냐고

따져도 당연하다.

 

나는 아들을 낳은 아줌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들은 군대가 의무적이다.

조금 있으면 이 군입대도 자의로 지원하는 제도로 바뀌었음 하는 국민이다.

그럴려면 분단국가에서 하나가 되어야 싸울필요 없는 국가가 되고 난 후다.

항간에 통일이 되면 망한다는 걱정스런 애기도 들은 적이 있다.

뭐든 그 상황이 되봐야 안다.

미리 걱정을 땡겨 하는 것은 말릴 필요 없지만,

걱정해서 그동안 되는 일은 또 어디 있었나  묻고 싶다.

 

진정한 국가는 국민과 대화가 늘 이어져 있어야 한다.

남의 눈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의 눈치를 읽고 남의 애길 잘 들어야 정말 민주적인 국민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자라고 무시하는 남자들 나중에 잘 되는 남자 없다.

요즘은 이상하게 이렇게 세상이 바뀌어간다.  

 

아들에게 선거 할 때 내려오라고 해야 겠다.

너한테 일생에서 첫 선거이니 만큼 잘 고르고 선거하라고 말이다.

그런데 자꾸 묻고 싶다.

" 니 누구 찍을거야?"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