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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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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


BY 천정자 2010-05-27

원고료를 준다고 메일이 왔다.

나는 그냥 그걸 읽었다.

또 두번째로 확인했다

나에게 준다는 그 원고료로

뭐 할 까

 

처음엔 밀린 전화요금을 낼까

아직 못 낸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보고

그 걸 낼까

 

마당에 뒷 뜰 찔레꽃 향기가 그득하고

참새가 부지런히 감나무 가지 사이로

들락날락하고 낮잠을 자는 복순이 집에

찬란한 오월이 쨍하니 땅바닥이  뜨듯하다

 

전화요금이 한 달 밀려도

건강보험료 까짓거 한 달치 못내 두려워도

향기가 진하게 쓴 찔레꽃에게

수다 떠는 참새에게 

늘 늘어지게 하품하는

우리집 개 복순이 사료나

사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