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덴마크 농민들에게 농업 탄소세 부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06

제가 좀 말이 많아요


BY 천정자 2010-04-21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느는 건 말이다.

그것도 말이 세련된 다거나  단련되는 것은 아닌데

치매 걸린 할머니랑 같이 있으면 나도 약간 정상이 아니다.

 

치매걸린 할머니 환자들끼리 같이 있는 병동에 가면 늘 듣는게 욕이다.

그 중에 별스런 욕도 있는데

차마 이 곳에 올리면 불량글이라고 삭제 될지 몰라 일단 보류다.

 

계절별로 날씨에 따라서 할머니들의 증상도 틀리다.

비가 올지 안 올지 이렇게 흐린 날엔 모두 어디서 그런 보자기를 찾은 건지.

그 동안 숨겨 놓은 건지 모르지만 용케 모든 물건들을 싸그리 싸서

가슴에 안고 다니는 분들이 복도에 왔다 갔다 하신다.

 

아까 본 할머니 나만 보면 묻는 말

" 첫 차가 언제와?"

처음 들을 때 차나 마나 이게 무슨 소린인가 한 참 할머니를 바라 보았다.

지금은 대답이 간단하다.

" 가만히 있어 봐유? 어제부로 차 시간표가 바꼈슈우?"

 

그 말을 들어야 그 할머니는 다시 침대로 가신다. 하루종일 버스 기다리는 것이 하루 일과다.

엘리베이터는 할머니가 유일하게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버스라고 생각하신다. 그러니 그 앞에서

하루종일 서서 기다리시니 다리가 아프실 것이다.

부부가 입원한 경우인데 할아버지는 지극히 정상이시고, 할머니는 중풍에 치매까지 이중으로 고생하신다고 같이 병원에 나란히 입원하셨는데.

요양보호사보다 더 기저귀를 더 잘 가시고,

식사때마다 늘 보조로 항상 함께 식사를 하신다.

 

할머니는 떡을 좋아하신다. 늘 할아버지의 고민은 이 떡을 주고 싶은데

병원측에선 절대 금물이다. 연세드신 분들 대게 틀니를 사용하시는 분 들이라

이 떡을 씹다가 떡이 오히려 달라 붙고 무리하게 삼키시디가 기도가 막히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떡 먹다가 질식사를 하신 분중에 노인들이 많다.

 

한 번은 인절미를 조각조각 잘게 잘라 그걸 조금씩 주는데

옆에서 보니 무슨 새모이 주는 것 처럼 보여 나 혼자 빙그레 웃었다.

그래도 다 잡수실때까지 지켜 보아야 한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연세드시면 치매보다 더 흔하게 걸리는 병이 변비다.

그러니 이 변비와 전쟁을 치루는 사람들은 환자 본인들 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와

간호사들도 참 고생이 많다.

 

변비약은 말 그대로 약이다.

변비에 좋은 약은 아니다. 그럼에도 몸에 대변이 차면 온 몸에  가스가 찬다.

이 가스가 사람 잡는다. 비만의 원인이 된다.

입으로 먹었으면 항문으로 잘 내놔야 순환이 잘 되는 몸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싸야 하는데. 우리 동양인들은 유달리 서양인 보다 장이 길다.

장이 길다는 것은 만약에 육식을 많이하면 그 만큼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긴 만큼 당연히 가스가 배에 찰테고, 소화도 안되고 속이 늘 더부룩하고 내가 언제 시원하게 똥을 한 번 싸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치매환자 할머니의 하소연이 참 절절하다.

 

우선 변비는 대장기능이 많이 약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이들면 몸이 기능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니 맘은 십대인디 몸은 늙어 쇠약해져 간다는 어르신들 말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음식을 과식하면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을 알게 되었다.

102세 할머니, 이분은 치매걸려서 오신 환자가 아니고 며느리도 80세이니 같이 늙어가는 며느리가 안스러워

당신 스스로 병원에 오신 경우다.

 

이 분은 화장실 가는 시간이 정확하다. 오차라고 해 봤자 약 30분이지만 절대 하루도 걸른 일이 없으시다.

그 분이 하시는 말씀 중에 명언이 있엇다.

" 젊었을 때 건강이  평생이여!"

 

평생 시간을 지켜 실천한 작은 습관이 평생건강이라는 애기다.

그 작은 습관들이 별 게 아니다.

그저 적게 먹고 먹은 만큼 움직인다.

욕심을 적게 가져야 가능하다고 하겟지만

먹는 탐이 많은 사람치곤 탈나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젊은 사람들에겐 운동만큼 좋은 변비약이 없다.

사실 우리의 몸에는 아직 성분들을 밝혀 내지 못한 호르몬이며 약들이 면역체계로 순환되는 것이 무진많다.

어느 약국에서 돈을 마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없어서 못 파는 약이 우리 몸속에 공짜로 내장되어 있다.

이런 것을 끄집어 내는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우울증 치료제도 사실은 우리 몸속에 있다.

이 걸 약으로 이용하려면 리모콘으로 전원을 눌러야 신호가 가야 TV가 켜지듯이

걸어야 머릿 속에서 우울증 치료제인 호르몬이 분비된다.

 

하긴 우울증 환자가 많이 걸어 죽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걷는다는 것은 발바닥에 자꾸 자극을 주면 대뇌활동이 높아져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단다.

이런 약을 몸에 주고 사용하지 못하면 순전히 본인 책임이다.

내 맘대로 산을 타던, 오솔길을 걷던  무제한이다. 

 

 내 주위에 있는 기계들을 지켜보면 그 기계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원을 켜야 움직인다.

우리 몸에 전원이 바로 운동이다. 내가 일할 땐 이 전원은 켜지지 않는다.

이제부터 내가 움직이는 것은 운동이야!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전원이 확 켜진다. 아주 간단하다.

그리고 내 몸에 맞는 운동을 부단히 찾아야 한다.

사람의 신체구조는 겉보긴엔 비스므레하지만

체질다르고 성격에 따라 그 건강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내 몸은 나 보다 더 잘아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아픈 환자 대신 아퍼주지 못하는 것처럼.

 

주위에 헬스장이 멀다고 차타고 가는 아줌마 많다.

나도 이런 것에 별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내 생각엔 차 놔두고 한 번쯤 지구 위를 천천히 걸머보라고 하고 싶다.

걷기가 힘들면 자전거를 끌고 강변을 달리는 상상를 해보면 참 상쾌하다.

이 상쾌한 기분이 바로 엔돌핀이다. 사실 마약이라고 하면 너무 억지인가?

헤헤..아무튼 요즘은 이쁜 것보다 날씬한 것보다 더 대우를 받으려면 본인이 건강해야 한다.

오늘 또 다른 즐거운 일이 생길지 기대 할 수 있기 대문이다.

 

나도 참 말도 많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