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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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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명해지면


BY 천정자 2010-01-31

 

 


 

딸은 내가  아주 유명해지면 돈을 아주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른 책을 써서 아주 많이 팔리면

자기에게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사 주란다.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데 말리고 말고는 일단 우선정지했다.

불과 얼마전에도 난 이런 생각에 아무런 반감이나 반항도 없이 임의적으로 수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꿈꾸고 바라고 그렇게 알고 살아가는 방향이 아닌가?

지금은 그렇게 못하면 바보라고 한다.

늦으면 늦는다고 느리다고 빈축이나 주고 험담을 한다고 해서 죄짓는 세상이 아니다.

스피드하고 쌈박하고 쿨한 시대에 어울리지 못하면 그 만큼 덜 떨어진 바닥에 곤두박질 시킨다. 당연하게 말이다. 그럼에도 난 여기에도 이의제기니 다른 이견은 제안하지 못한다.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니까.

나만 특별하고 특이하고 개성적이고 아무리 주장한다 한들 누구하나 나와 같은 종족이 어디 또 있다면 일단 나의 팬을 만들어보고 할 순서가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잘 살면 남에게 별다른 폐가 아닌 세상이다.

나 혼자 돈 잘 벌고 대우 받으면  그거면 됐지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상하게 난 자꾸 그 반대로 모가지가 틀어지고 얼굴이 전부 향한다.

비루하거나 남루한 오늘이나 어제나  엊그제나 늘 비워지는 것으로 다시 채우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쳐다보고 캔다.

그동안 못 본 것을  찾아 다녀야 직성이 풀리니.

아무래도 난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기는 글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