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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의 일본여행


BY 그린플라워 2023-05-17

큰아들이 삼일간 휴무라 일본 동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종사촌형을 만나러 일박이일 일본에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이라고 큰이모가 이만엔을 줘서 왕복비행기값 오십여만원만 들었다.
갈아입을 옷도 안가지고 가면서 크로스백 하나만 달랑 메고 갔으므로 큰이모는 자기 아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한배낭 꾸려 큰애 편에 보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갔으므로 집근처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볍게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온 형이 가이드노릇을 잘해서 도쿄 랜드마크를 비롯해서 각종 맛집을 네군데나 들러서 알찬여행을 했나보다.
출발 전에 병원 식구들에게 선물은 안사올 것이므로 대신 맛있는 간식을 사놓고 갔단다.
정말 아무 것도 안 사오고 단종되었다는 조립식 피규어 하나만 달랑 사와서 열심히 조립했다.
어릴 때부터 일본만화나 드라마를 열심히 보더니 일본말을 일본유학한 사촌형보다 더 잘하므로 가서 일본말 써먹었냐고 물으니~
"일본사람이 제게 길을 묻길래 교통앱을 켜서 가르쳐 줬다."고 했다.
그걸 본 사촌형이 일본에서 살아도 언어상으로는 불편함이 없겠다고 했단다.
문제는 돌아와서였다.
우리집 밥에 문제가 있다는 거다.
진밥 좋아하는 애들아빠 위주로 밥을 해먹는데 일본에 가서 갓지은 윤기 좌르르 흐르는 쫀득한 아까바리 밥을 먹었으니 그동안 우리가 먹은 건 밥도 아니었다고 밥솥을 바꾸던가 쌀을 바꾸던가 무슨 수라도 써야한다는 거다.
결국 밥이 있음에도 나는 철원 오대미로 아들용 밥을 새로 지었다. ㅠ.ㅠ
새밥을 먹으면서
"역시 밥은 갓 지은 게 최고야 "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