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니이야 옹~~~.으으으응~~~
고양이가 네 마리인데 목소리만 들어도 저 놈은 누구고
이 놈은 또 어디가서 아직 안 들어온 겨!
남편은 고양이 관리가 젤 골치가 아프단다.
그러게 누가 고양이를 키우라고 했나?
동네사람들이 우리집 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어?
당신이 고양이 아빠래?
고양이 밥을 안주니까 집안에 쥐는 죄다 잡아 먹었는데
동네 깡패처럼 이 집 저 집 담넘어 댕기는 통에 할머니가 아예
묶어서 키우라고 성화시다.
" 그런 께 으이그 이 놈 들아? 쥐잡아 먹으랬지 누가 남의 부엌에 들어 가라고
햇냐? 어휴! 이 놈들 한 마리씩 고아 먹어부려?"
옆에서 듣던 딸내미가 아빠를 쬐려 본다.
"고양이 아빠라면서?"
에미 에비가 버리고 간 새끼 고양이 키우다가 졸지에 우리 집은
고양이 고아원이 되었다. 원래 강아지가 두 마리가 있었는데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 아니랄까 봐 허구헌날 치고박고 싸움질이니
집안이 개판인지 고양이와 한판 하는 건지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또 수다쟁이가 나타낫다.
작년에 울 집 처마끝에 전세를 낸 제비가족이 돌아 온 것이다.
이 제비기 지은 집이 울 딸이 건드려서 그만 허물어졌다.
" 집이 저 지경이니 와도 걱정이다" 했는데
지지지지 배애엑~~ 지지찌익~~
이거 영낙없이 울 제비집이 왜 이려유~~
이 소리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마당에 빨랬줄에 앉아서
두 마리가 지저귀니 우리도 어쩌라고 그냥 들어 줄 수 밖에.
" 긍께 새 집은 왜 건드려?"
그런데 이젠 아예 마루턱 고양이가 자는 천장에 전깃줄에 붙어서 잠을 잔다.
나도 참 여태껏 모른 사실이 새도 정확하게 규칙적으로
잠을 자러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집 모닝벨은 여러가지 짬뽕이다.
니이~~~냐 옹? 냐요~~용!
멍? 머~~어영? 멩멩!!
지지~~찍이 쪼르를?
여러가지 목소리가 뒤 섞으니 내가 아침에 잠을 잘 수 가 없다고 했더니
남편이 한 소리한다.
" 잠 좀 그만자고 밥 좀 하랴? 얼릉?"
헤헤..그냥 이러고 삽니다. 얼른 밥 해야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