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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쓴 댓글


BY 천정자 2009-05-20

내가 처음 쓴 글은 댓글이다.

여기 선 꼬릿글이라고 하지만, 타 카페나 다른 블로그에선 댓글이라고 부른다.

 

그 처음 쓴글 댓글이 뭐라고 했는 지 기억이 안난다.

중요한 건 썼다는 거다. 무언 가를 쓴 그 자체가 중요했다.

 

나는 로그인 하지도 못하고 몰래 생쥐 드나들 듯이 남들 글을 읽엇다.

혼자 웃기도 하고 어떤 때는 휴지를 풀어 팽팽 코를 풀며 찔찔거리며 읽은 글도 있었다.

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시를 읽었다.

어머,,어쩜 내 맘이랑 똑같을까..

이럴 수도 있구나..

세상에 힘들었겠다...나 같으면 죽겠다고 난리 오두방정 떨었을텐데.

혼자 생각에 그렇게 무의식적인 상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몰래 읽고 나중엔 글 옮기고 그러다 들켰다. 운영자한테...

" 지금 뭐하세요? 쪽지로 온 문자를 보고 얼른 컴퓨터만 끄면 아무도 모르겠지 했었다.

( 하긴 그러니까 곰퉁이지,,헤헤,,)

 

돈도 안들고 공짜로 가져 온 글들이 두고 두고 나의 양심을 저리게 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자수를 할려니 어떻게 하는 줄 몰라 쩔쩔매는데,

그래도 그 카페나 블로그에 가야 되니.

 

그래서 할 수 없이 글 하나 가져가면 글 하나 게시판에 올리고, 또 읽으면 뭐라고 표시를 해야 되는 방법이 댓글이었다. 짧게 써도 길게 써도 전혀 개의치 않는 글. 자신의 느낌만 적어도 충분한 공간. 댓글이 그랬다.

 

그런데 이 댓글에 답글이 달리고, 답글에 주메인 게시판글로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나는 어느새 고정게시판까지 갖게 된 특별회원이 되었다. 나는 한 개의 카페도 운영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없다. 이유는 단 한가지! 게울러서 그렇다.

 

그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카페운영자는 차라리 안하고 말지, 뭐하러 속을 썩어가며 회원늘려야 하고 글 모집하랴, 일도 말도 탈도 많은 곳이 카페나 블로그같다.

 

나는 아직도 원고지쓰는 법이나 따로 글쓰는 비법은 누구한테 배우거나 전수받지 못했다.

그래선가 형식을 무시하고 쓰다가 갑자기 시가 되도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무슨 방식 무슨 방법이든 적용을 하게되면 맛대가리 하나도 없어지는 글을 한 두번 보면 금방 식상을 한다. 곧이어 타성에 젖어 늘 고루하게 그 방법만 유지를 할려고 한다.

 

아뭏튼 그냥 되든지 안 되든지 그건 나중에 봐도 수정은 가능한 게 바로 글이다.

우선은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써라...수다쟁이도 무조건 말문을 튀워 내듯이. 글쟁이도 그냥 스치는 생각 한 줄이라도 메모지이든 어디든 써야 뭔가가 시작이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거진 다 온거라고 한다. 

끝보다도 지금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댓글은 마무나 쓸 수 있다.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