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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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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오늘 나랑


BY 천정자 2009-05-15

남편이 생활비 안준다고 징징대어도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 그걸로 땡이지.

 

맨날 나 못살겠다고 전화로 닥달하더니

세월 금방 지나고 본 께

그 때가 그래도 좋았네.

 

바람난 남편은 안 늙나?

늙어서 오 갈데 없는 처지가

지가 만든 팔자라구 그러더만

옛날  말쟁이들은 다 귀신이었나 벼

어쩜 그렇게 말씀이 턱턱 맞냐구.

 

내가  입찬소리로 막 하구 싶지만

내 새끼 앞날도 있구

온 세상 살 부벼 사는 인연이 어디 보통 인연인감?

 

봄이 오면 초 여름 기다리고 그러다봉께

내가 늙고 내 자식 내 키 넘어가다가

어려워지는 게 만만한 남편보다 못하더만.

서서 절 받는 거 그거 생각보다 자주 겪을 일 아녀.

 

남편있다고 잴 것도 아니고

돈 많은 남편 자랑말라고 하고]

내 아들 며느리를 잘 모셔야 하고

하이구~~

 

살아있응께

별 별 일을 다 겪어.

 

그냥  오늘 서로 마주보고 말없어도

고맙다고 그렇게 알아 들어야지.

말 못한다고 자꾸 윽박지르면 집 나가버려.

 

괜히 매차없이 한 번 

미친 적하고

말 한 번 해 봐?

 

니 오늘 나랑 사는 거

좋~~~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