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사진을 찍어 인화를 하는 시대가 올 줄 몰랐습니다.
하긴 내가 도화지같은 하얀 종이위에 낙서같은 글을 올리는 시대가 올 줄 몰랐습니다.
맨날 고모양 그모양으로 살 줄 알았더니
햇볕이 자리 바꿔 그늘도 바뀌는 모양처럼
내 시간도 내 인생도 이렇게 변 할 줄 몰랐습니다.
때는 지금은 2009년이랍니다.
벌써 수 십년은 살았으니 이력이 날 만큼 경지에 다다를텐데.
사는 것이 시간이 늙는 건지, 세월에 업혀 어리버리한 게
도통 모르겠다,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루가 오늘입니다.
오늘 살고 있는 것은 전부랍니다.
전부는 내가 되어야 할텐데.
누가 살고 있는 건지
모를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냥 인사를 드리고 싶을 때.
그냥 이유없이 용건없이 전화를 하고 싶을 때.
그냥 말없이 웃고 싶을 때.
그냥 맛있는 거 보면 누구랑 같이 먹고 싶을 때.
그 때
안녕하지유?
별고 없으시구유? 해헤..
오늘은 마음이 흐르는 곳에 머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