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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는 뚫어! 뻥과가 없다


BY 천정자 2007-01-02

가수 보아가 한 해 400억원을 번다고 한다.

물론 다른 연예인들도 한류에 힘입어 그렇게 억대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우리들은 메일 같이 채널에 눈을 고정시켜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사에 모두 하루가 똑같은 일상들을 꿈꾼다.

나는 언제 그렇게 멋지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꿈 한 번  대차게 오부지게 꿔서 로또 대박이라도 나면 금방 내 인생은 날개를 단 듯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상상한다.

 

요즘은 스포츠 선수도 기능인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연예인들 카메라각도에 맞춰 맨살 찢어 깍고 다듬는 데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록은 생명과 맞바꿔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연예인 아니면 잘 나가는 스포츠 선수들이 아니면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닌 것처럼 해 놓았다. 어찌 된 일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죄다 연예인이 될 듯이 얼굴 성형하러 다니고, 죄다 달리기 선수처럼 뛰고 구르고 이런 난리가 또 없을 듯 싶다.

 

얼마 전에 잘아는 지인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있었는 데,

식당손님중에 허리벨트에 연장들이 주렁 주렁 매달리고 번쩍번쩍 하는 게 내가봐도 큰 공사하는 아저씨 같았다. 그 옆에서 초등학생이 유심히 쳐다보고 들여다보고 하더니 같이 온 엄마에게 묻는다.

 

" 엄마! 나도 나중에 저 아저씨처럼 멋진 거 할래! 근데 저 아저씨 맥가이버야?"

엄마는 그 아저씨보고 그랬는지 웃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이다.

식사를 하고 있다가 아이가 하는 말을 듣던 아저씨가

" 너 지금 몇 학년이냐?"

" 육학년인데요?"

 

숟가락 놓고 계산을 하던 그 아저씨 대번 큰 소리로 묻는다.

" 니 공부 잘하냐?"

..............

 

" 너두 나처럼 어렸을 때 실컷 놀고 공부 안하면 아저씨처럼 된다! 알았지?"

" 아저씨 하는 일이 뭔 데요?"

" 막힌 하수도 뚫어! 뚫어! 이런 거 들어봤냐?"

 

 엄마 얼굴이 굳어지고 초등학생 얼굴은 호기심이 잔뜩하다. 그래놓고 휭하니 가버린다.

다시 식당은 조용해졌다. 아이는 그런다.

" 엄마! 대학에는 뚫는과 없어?"

" 이그 이눔아 누가 그 비싼 등록금내고 하수도 뚫는 거 배우러 다니냐?"

" 그래도 그 아저씨 디게 멋있더라...."

 

 만일 그 아저씨가 테레비에 단역이라도 나온 배우였더라면 일은 틀려진다.

아이는 단지 연예인의 환상에 머물 수있는 직업세계의 한계에 걸릴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들이 옛날에 공순이라며 하류인생들이라고 무시했던 그 인생은 다 어디로 잠적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물론 공돌이라고 하는 B급 인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없었으면 귀한 사모님이 사족을 못쓰는 명품시계며 명품 가방이며 그런 거는 태어나지 못했다. 그들의 손끝에서 가진 재주를 부려 만들어진 제품들은 명품으로 대접하면서 그런 직업을 그런 기술을 가진 기능인들은 그렇게 쉽게 무시하는 법은 또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일이다.

 

 내 어렸을 땐 기능 올림픽에서 금메달 땃다고 김포공항에서 카퍼레이드 벌리고 만세부르며 들어오던 그 장인들 안부를 묻고싶다. 지금은 기능 올림픽에서 금메달획득하는 것이나

체육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은 천지차이가 되었다. 어쩌다가 우리가 언제부터 먹고사는 일이 서원해지고 놀고 즐기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는지 가만히 되 짚어보면 이게 모두 교육부재의 결과다.

 

독서실이라는 데가 우리나라엔 참 많다. 외국에는 없는 것이 우리나라엔 많이 있다.

말이 독서실이지 이건 공무원 시험봐라. 취업시험에 매달려라 이런 이유에 책읽는 독서는 애시당초 존재가 흔들린다. 그러니 기초학문이 무너진다느니 인문학과가 없어지는 대학이 생겼다.

 

요증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무턱대고 대통령이오 의사예요 이런 대답 보기 힘든 세상이다. 구체적으로 아이들은 생각하기 원한다. 그만큼 미래도 불확실한 것은 어른들이 더 잘안다. 미래엔 유망한 직업이 무엇이며. 철 지난 인기 떨어진 과는 쓰레기보다 더 못한 처지로 전락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젠 우리가 사는데 나 홀로 이런 거 저런 거 다 해가면서 남들도 무시하며. 또 한편으로는 영업상 대우해줘 가는 삶은 잘 안통한다. 상생은  막힌 하수도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기술자가 소리없이 와서 수리해줘야 물이 잘 통과하고 서로 덮어주는 세계다. 서로 인정을 당연하게 댓가없이 나눠주는 세계가 미래엔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미래에도 여전히 농사를 지어 서로 나누어 먹는 식량을 보급해주는 농민을 무시하지 못한다. 나 아니면 누가 이 농사를 잘 보존하여 두고 두고 전승시키는 자부심이 없으면 도저히 맥을 이어 나갈 수 없다. 같은 애기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도구나 심지어 이빨에 끼인 찌꺼기를 정리하는 녹말 이쑤시게를 만든 사람에게도 우리는 고맙다고 인정을 해야한다. 이런 거 말고도 사람이 누리는 세계엔 나 외엔 모두 수고하고 애쓴 이로서 이뤄지는 세상이 바로 미래다. 반드시 돈으로 축적 된 자본에 생각을 맞추지 않아도 저절로 이뤄 낼 인지상정이다.

 

또 누가 알겠는가? 천국은 멀리 푸른 하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잔치를 하던 말던 지금의 세상에서 내 옆에서 가장 헐하고 추하고 더럽다고 하던 것들이 대우 받으며 화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아름다운 현실적인 천국이라고 역설 할 수 있다.

 

대학에는 하수도과가 없어도 청소과가 없어도 전문적으로 잘하는 기술자들이 있기에 지금도 막힌 곳을 찾아다니는 그들에게 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언제가는 그들에게 소리없는 찬사의 박수가 메아리 칠것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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