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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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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횟수


BY 천정자 2006-06-16

작가방을 아컴에 들어온지 사년만에 개설 한것은 바로 조횟수 때문이다.

난 내글이 잘 알려진다거나  내이름도 아닌 아이디로 쓴 글로 누구의 눈을 현혹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오랫동안 작가방을 들여다 보았는데, 고정 된 작은 조횟수는 나에게 적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무작위로 수백단위로 내 글이 읽혀지는 것이 난 늘 부담스러웠다.

작가방은 기껏해야 수십단위로 나가는 그 조횟수는 나에게 부담이 없는 것이고.

특히 내 방에 들어온 독자들은 일부러 나의 글을 찾으러 클릭을 몇 번 해야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되는 곳이기에 혼란을 주는 거나, 문제야기되는 것은 수용 할 각오가 되 있다고 생각했다. 

 

 난 거침없이 말을 할때도, 글도 직설적이다.

숨긴다고 하면 뭐하나, 조금 있으면 다 들통이나서 칠칠이 처럼 수습하다가 하루 까먹는 것은 다반사다. 그럼에도 내가 글을 자꾸 내 보이는 것은 나를 정화 시켜 보자고 한 것이 동기라면 동기다.

 

 일기도 아니다. 하루 종일 돈 번다고 머리가 이리 굴리고 저리치이고 보면 도대체 내가 왜 사는 것인지 분간을 못 할 때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와 정면 대결 하는 시간이...

 

 그런다고 매 번 찾아지는 나냐? 그것도 아니다. 누가 내 치즈를 다 먹었냐하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거야 치즈를 찾으러 가는 책이고, 난 그 제목을 바꾸자면 누가 나를 감췄냐? 이렇게 부르고 싶었다.

 

 그게 나와 상관이 있는 거지 남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인데.

동기부여로 내 이름을 유명하게 뜨게 해서 나를 알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은둔 적인 기질이 나에겐 다분하다.

어디를 가든 표시나시 않게 살짝 지나가고

전시회를 초대받아 가도 이상하게 방명록을 쓰고 싶지 않고 

여행을 가도 남들 잘 안가는데 뒤져서 숨어 다니고

뭐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나에게 전부가 되었으니

여기서 특이하게 보이다면 할 수 없지만, 내 사는 방식은 나로 대변 된 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누구의 눈을 의식해서 글이던 생각이던 기준은 몽땅 나부터 였다.

 

 이러니 누가 그런다. 참 재미없이 사는 재주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어디 사는 게 재미를 위해선가?

 

나도 한 때는 이름을 드날리는 화가가 되고 싶고, 큐레이터도 하고 싶었는데. 이게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져 버렸다. 어떤 화가이기 전 무엇을 그렸는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는 순전히 내 책임이고, 누구와 닮지 못하는 나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제 천천히 시작 할 것이다.

잠자리가 날개가 접혀져 날지 못해도 잠자리 유충이다.

잠자리우화를 겪어야 만 물 속이 아닌 밖의 세계를 비행 할 수있다.

 

그러기엔 과정은 절대적이다.

이제 나에게 그 과정이 온 것일 뿐.

도착하는 곳은 아직 모른다고 해도 불안한 미래는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나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