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혼자서 그렇게 걸었어도
그렇게 먼 길인 줄 몰랐을 겁니다.
같이 걷는 걸음은 따라서 걷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걸은 길입니다.
누가 먼저 도착해도
기다려서 같이 가야 할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바람도 같이 휩쓸려보고
비가 오면 우산을 같이 쓰고 걸었던 길입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걸어었도
혼자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걸으면
서로 이어지는
끈이 길어져 보이지 않을 지라도
느낍니다.
언덕이 있어 가파른 길이 있을 겁니다.
숨들이 목 끝까지 차 오르더라도
걸었기에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이젠 그대에게 따라오라고
내 발걸음을 남겨 봅니다.
천천히 걸어와도 언젠가는
도착 할 겁니다.
나도
오랫동안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