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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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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향기


BY 천정자 2006-03-14

민들레꽃도 나보고 그랬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해서 잘 안들렸을 지 모르지만

민들레꽃이 숨쉬는 공기는 내 똥방귀에  있다는 거야.

 

그래서 늘 나보고 고맙다고 해마다 꽃을 피워 주었다네.

말 (言)대신 향기로 수다를 떨었다는 데.

 

멍청한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똥싼다고 지랄 헌다고  씨부렁 거렸으니

 

민들레도 민들레색으로 말을 거는 방귀

나도 나의 색으로 말 거는 방귀

온통 구리고 구린 똥향기 투성이.

 

꼭 똥향기 타고 오는 봄이 있었으니

나의 봄은

전부 민들레에게 가는 봄.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똥 안싼다고 지랄을 했는 디..